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너무 잘 하려다 보니 페이크에 속았다.”
KIA 백업포수 한준수(24)는 4일 광주 한화전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김태군 영입 이후 백업으로 1군에 꾸준히 몸 담았으나 아무래도 출전기회는 적었다. 김종국 감독이 김태군이 KIA 투수들에게 더 호흡을 맞춰보라는 취지에서 기회를 더 많이 줬던 측면도 있다.
그러나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는 상황서 체력안배가 필수다. 김태군은 4일 경기에 나가지 않고 푹 쉬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한준수는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윤영철의 호투도 뒷받침했다. 김종국 감독도 5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단,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5-3으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서 최원준이 이태양을 상대로 우익수 이진영의 키를 넘기는 단타가 나왔을 때다. 이진영이 주자들의 늦은 스타트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타구를 놓쳤고, 땅에 떨어지자마자 재빨리 홈으로 송구했다. 내야에서 커트했으나 2루 주자 한준수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릴 뻔했다.
최원준은 이진영의 트릭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한준수가 아웃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일부러 오버런을 해서 아웃됐다. 그 사이 한준수는 홈으로 파고 들어 득점을 올렸다. 비디오판독까지 간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한준수가 이진영의 트릭을 알고 있었다면 일단 하프웨이를 시도해야 했는데 처음부터 전력 질주해 3루를 밟은 뒤 최원준의 도움으로 득점했다. 김종국 감독도 웃으며 “주력이 느린 선수는 기본을 중시해야 한다. 하프웨이를 해야 했다. 너무 잘 하려다 보니 페이크에 속았다”라고 했다.
한준수에겐 잊지 못할 하루다. 김 감독은 “가능성이 있는 포수다. 그렇게 경험해봐야 한다. 그래야 준비도 제대로 한다. 중간에 바꾸면 딱 거기까지만 성장하는 것이다. 풀타임도 해봐야 한다. 태군이도 체력적 부담이 있다. 준수가 어젠 자기 역할을 너무 잘 했다. 주루가 좀 아쉽지만, 잘했다. 영철이 리드도 잘 했고 호흡도 좋았다”라고 했다.
[한준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