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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영이도 동주도 잘하고 우리가(KIA) 이기는 걸로~”
문김대전의 역사적인 1라운드가 열린다.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한화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나란히 2년차를 맞이한 문동주(한화)와 김도영(KIA)의 프로 1군 첫 맞대결이다. 광주 출신 초특급 유망주들의 첫 맞대결이 광주에서 열리는 것도 눈에 띈다.
김도영은 KIA의 선택의 이유를 보여준다. 작년에는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는 중족골 부상으로 3개월간 쉬었다. 컴백 후 1개월 반 정도 지났음에도 동년배 내야수들 중에서 운동능력과 기능이 탑이라는 걸 증명했다. 컨택, 장타력, 주력, 수비력 등 팔방미인이다. 괜히 제2의 이종범이란 얘기를 듣는 게 아니다.
문동주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했고, 아직 풀타임을 해본 적이 없어서 구단의 특급 보호를 받는 중이다. 최원호 감독이 의학적 소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사견을 밝혔지만, 어쨌든 약 120이닝 안팎을 채우면 자동으로 시즌 아웃된다. 15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에 변화구 구사, 경기운영이 탈 2년차라는 평가다.
부상, 로테이션 순번 등 각종 이유로 프로 입성 만 1년 반만에 성사된 첫 맞대결. KIA 김종국 감독과 한화 최원호 감독 모두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재치 있게 팔이 안으로 굽기도 했다. 최원호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야구 흥행을 위해 좋은 매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김도영이 안타 치고, 동주가 승리투수 되면 좋겠네요. 그러면 두 사람은 비기는 것 아닌가요”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당연히 ‘동상이몽’이다. 5일 경기를 앞두고 “되게 흥미롭다”라고 했다. 역시 웃으면서 “동주도 도영이도 잘 하고 결과는 우리가 이기는 걸로”라고 했다. 둘 다 잘하면 좋겠는데 최원호 감독의 뜻대로 문동주가 승리투수가 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최근 김도영은 타격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5일 경기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3번 타자로 나가서 적시타를 쳤다.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라인업에 돌아올 6일 경기서는 2번 타자로 돌아갈 전망이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과시하는 김도영이 문동주 특유의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반대로 문동주로선 9번 박찬호~1번 최원준~2번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세터 봉쇄가 KIA전 최대 숙제다. 120이닝 제한(1일 대전 두산전까지 93이닝)이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문동주가 이닝을 많이 먹어야 경기가 한화가 풀리는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국 감독이 정답을 얘기했다. "의식하는 쪽이 진다.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했다. 5일 경기 후 잠시 만난 김도영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최근 각자 할 일을 하느라 동주와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라고 했다.
[문동주와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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