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트리플 쓰리가 가능할 것 같아요.”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4일 광주 KIA-한화전을 중계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김도영(20, KIA)이 언젠가 3할, 30홈런, 30도루를 동시에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한 립서비스라고 보긴 어렵다. 실제 업계에서 김도영을 그렇게 바라본다.
김도영은 5일까지 27경기서 114타수 38안타 타율 0.333 2홈런 12타점 22득점 9도루 장타율 0.491 출루율 0.379 OPS 0.870을 기록했다. 특유의 운동능력과 기술이 결합돼 2년차라고 보기 어려운 맹활약을 펼친다. 이제 KIA에 없으면 절대 안 되는 선수가 됐다.
일단 컨택이 상당히 좋다. 흔히 말하는 ‘컨택 커버리지’가 넓은 선수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공을 잘 따라간다”라고 했다. 김태형 해설위원도 “공을 보는 눈이 좋다”라고 했다. 그런 다음 힘을 싣는다. 방망이를 어깨에 걸치는 듯한 자세에서 살짝 내렸고, 팔과 상체의 간격도 좀 더 벌렸다. 히팅포인트까지 빨리 가고, 강하게 타격하기 위한 변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트 스윙 스피드도 빠르다. 정확성과 장타를 동시에 잡은 이유다.
이순철, 김태형 해설위원은 5일 경기를 중계하면서 투수 입장에서 김도영을 상대할 때 결국 몸쪽 승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깥쪽 코스 공략 능력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김태형 위원은 “힘이 있어서 어설프게 몸쪽으로 들어가면 큰 것을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변화구 던지기 전에 하나 보여줄 필요는 있다. 양쪽(몸쪽과 바깥쪽)으로 보여줘야 한다. 어설프게 들어가면 장타를 맞으니 몸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바깥쪽은 멀게 느껴지더라도 커트하는 능력이 워낙 좋다”라고 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몸쪽으로 제대로 던지면 맞지 않을 것이다. 계속 몸쪽으로 던지지 못하겠지만, 결정구를 쓴다든지. 투수로선 빠른 공을 3개 연속으로 들어가도 괜찮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어쨌든 커트하는 타격기술이 좋은 선수”라고 했다.
문제는 KBO리그에서 몸쪽 커맨드가 좋은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김태형 위원은 “몸쪽이 부담스러우면 몸쪽으로 높은 공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다”라고 했다. 과거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의 현역 시절, 투수들이 활용한 방식이었다. 몸쪽 높게 던져 조금이라도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지게 한 뒤 바깥쪽으로 승부했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 부상으로 3개월간 쉬었지만, 시즌 준비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 타격과 주력에 상대적으로 가렸을 뿐, 3루 수비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5일 경기를 앞두고 “작년보다 여유가 있다. 작년에는 주전으로 못 나가서 감각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3루 수비는 첫 바운드를 잘 봐야 하는데, 많이 익숙해졌다. 첫 바운드를 잘 인지하면서 적응하고 있다. 빠르고 느린 타구 모두 잘 대처한다”라고 했다.
이제 긴 시즌을 안정적으로 보내는 것만 증명하면 된다. 첫 풀타임을 보낼 내년이 벌써 기대가 되는 이유다. 김 감독은 “아직 경험이 없다 보니, 타격 사이클이 내려갈 때 잠깐 내려갈 수 있게 해야 한다. 나성범이나 최형우는 그게 된다. 훌륭한 선배들이 있으니 배우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 증명하면, 그리고 건강하다면 이순철 위원의 말대로 3할-30홈런-30도루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작 본인은 5일 경기 후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해야 한다는 게 김 감독 얘기다.
[김도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