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 데려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 KBO리그 연착륙을 넘어 KIA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토마스 파노니가 또 한번 위력적 투구를 했다. 5일 광주 한화전서 6⅔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01이다. 작년보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와 KIA 마운드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파노니는 이날 투심 31개, 커터 34개, 커브 24개, 체인지업 12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144km에 평균 141km. 전형적인 피네스 피처지만 위력적이다. 와인드업을 할 때는 다리를 높게 들어 힘을 모으고, 다리를 들지 않을 땐 주자까지 잘 묶는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타이밍 싸움, 보더라인 피칭 모두 가능한 투수다. 파노니의 공을 받은 포수 김태군은 “만만하게 보일 것 같아도 공이 들어올 떼 힘이 좋다”라고 했다. 회전수가 좋은 투수라는 얘기다.
이날은 의도적으로 커브와 커터를 많이 썼다. 어느 구종을 택해도 커맨드가 좋으니 포수로선 다양한 볼배합을 할 수 있다. 101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70개 잡았다. 28타자 중 18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탈삼진을 10개나 잡은 이유다.
KIA 선발진은 이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불펜이 전반기부터 누적된 피로가 있기 때문이다. 파노니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이걸 해내고 있다. 4이닝, 5이닝, 6⅔이닝 두 차례다. 투구수 관리만 되면 7이닝 투구, 에이스다운 투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금 보여주는 모습으로도 에이스로 불리기 충분하다. 설령 주자가 나가도 흔들림 없다.
양현종이 올 시즌 다소 예전 같지 않고, 마리오 산체스는 주중 삼성전서 한 차례 난타를 당하며 상승흐름이 끊겼다. 이의리와 윤영철이 아직 에이스 노릇을 하긴 어렵다. 파노니가 이들의 울타리 역할을 해내야 한다.
파노니는 “우선 팀이 연승을 이어가 좋다.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2스트라이크를 빠르게 잡아내며 타자와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그래서 탈삼진도 많이 나온 것 같다. 커브도 생각한대로 잘 들어갔다. 비록 7회를 다 끝내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뒤에 나온 장현식이 잘 막아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한, 파노니는 “더운 날씨에 경기를 해서 조금 힘들지만, 오늘은 타선에서 빅이닝을 만들어 내며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고 체력적으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긴 이닝을 던지고 싶고, 팀이 승리하는 데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파노니가 비록 3실점을 했지만 6⅔이닝을 책임져주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내일 불펜진을 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감독이 기대했던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파노니.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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