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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애런 브룩스(34)가 2년만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브룩스는 1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이 됐다.
분명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오히려 0-3으로 오클랜드가 패하면서 브룩스는 패전 투수가 됐다.
브룩스는 2022년 4월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벡스전(2⅔이닝 3실점) 등판 이후 748일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등판 기준으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이던 2019년 9월1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5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실점) 이후 1706일 만이었다. 그리고 호투를 펼쳤다.
오클랜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초 16일 예정된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는 폴 블랙번이었다. 하지만 오른발 부상을 당하며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좌완 투수 켄 왈디척도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브룩스가 전격 발탁된 것이다.
시작은 힘겨웠다. 호세 알투베에게 안타, 카일 터커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요르단 알바레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터커의 3루 진루로 1사 3루가 됐다. 여기서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제레미 페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도 쉽진 않았다. 1사 후 조이 로퍼피도에게 안타를 맞았다. 마우리시오 듀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브룩스는 트레이 캐비지에게 다시 안타를 헌납했다. 2사 1, 3루 위기에서 알투베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매조졌다.
3회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터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알바레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우익수 타일러 네빈이 슬라이딩 캐치로 브룩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어 브레그먼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는 다시 고전했다. 선두타자 페냐와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브룩스는 듀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실점했다.
5회에도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알투베가 친 타구를 2루수 잭 겔로프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리고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브룩스는 터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그러나 알바레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브레그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잘 마무리했다.
브룩스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페냐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이어 디아즈를 3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타자 주자도 아웃되면서 병살타가 됐다. 그리고 로퍼피도를 93마일 싱커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7개의 공을 던진 브룩스는 7회도 지켰다. 그리고 공 7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브룩스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8회 T.J. 맥팔랜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4.8마일(152.6km)이 찍혔다.
브룩스는 2011년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76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돼 프로에 입성했다. 2014시즌이 되어서야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고 2경기 2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43.88로 좋지 않았다. 이후 오클랜드,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으로 이적하며 빅리그 생활을 이어나갔다.
반등하지 못한 브룩스는 새 도전에 나섰다. 2020시즌을 앞두고 KIA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KBO리그 데뷔 첫 해 23경기 11승 4패 151⅓이닝 130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평균자책점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브룩스는 2021시즌 13경기에 나와 3승 5패 78이닝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 중이었는데, 8월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 결국 KIA가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고 그렇게 KBO리그 무대를 떠나게 됐다.
이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브룩스는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하긴 했지만 5경기 9⅓이닝 평균자책점 7.71으로 부진했다.
2023시즌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메이저리그 등판 기회는 없었다. 올 시즌 오클랜드로 돌아왔고 트리플A팀 라스베가스에서 8경기 1승 6패 43⅓이닝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다 빅리그 등판 기회를 다시 받게 됐다.
이날 호투는 분명 강렬한 눈도장을 받을 듯 하다. 생존 가능성이 커졌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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