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신안군] 일명 '꽃섬'이라고 불리는 섬, 압해도

염전과 갯벌체험, 낚시와 철새탐조로 각광받는 섬, 갈대숲과 햇살이 평안을 안겨주는 외딴 섬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준다. 사노라면 더 어쩌지 못할 삶의 무거운 짐에 마음이 억눌릴 때가 있다. 그래서 자연이 일러준 대로, 물 흐르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훌쩍 떠나곤 한다. 압해도는 그런 길과 여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곳이다. 유배지 외딴 섬이었던 압해도는 2008년 압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승용차로 건너갈 수 있게 되었다. 다리에서 무안 일대와 신안군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포구에서 바다 쪽을 둘러보면 아주 작은 쪽배들이 출렁이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 배들은 낙지를 잡거나 좁은 김 양식장 사이를 드나들 때 사용한다.

압해도는 봄이면 '꽃섬'이라고 불릴 만큼 꽃이 만발한다. 무꽃, 배꽃, 유채꽃, 갓꽃, 민들레꽃, 탱자꽃, 삐비꽃과 이름 모를 야생화 천지다. 이 가운데 무꽃과 배꽃, 유채꽃은 4월 중순부터 보름 남짓 압해도 일대를 수놓아 꽃놀이 코스로 제격이다.

압해도의 대표 먹을거리는 일명 오돌이라고 부르는 보리새우로 양식을 못하기 때문에 수량이 적어 귀한 먹을거리로 통한다. 소금구이로도 맛있고 산 채로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술꾼들에게 세발낙지와 오돌이는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다. 압해도는 세발낙지가 유명한데, 무심코 '무안 세발낙지'라고 아는 체하다가 핀잔받기 일쑤다. 포구마다 먹을거리 장터와 특산물 전시장이 있는데 그 가운데 송공리선착장이 운치가 있다. 양식장과 쪽배들, 선상낚시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아주 싼값에 맛볼 수 있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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