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통해 발견된 이찬원이라는 원석 [정지현의 오아시스]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이찬원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을 통해 발견된 빛나는 원석이었다.

이찬원의 '미스터트롯' 첫 무대는 범상치 않았다. 현재 대학생인 그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신동부에 지원했다. 그는 예선에서 가수 이성우의 '진또배기'를 선곡, 구수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곡을 완창해 '찬또배기(이찬원+진또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와 함께 다른 참가자들의 노래 첫 소절만 듣고 제목을 바로 맞춰 '찬또위키'(찬또배기+나무위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찬원은 신동부 합격자들이 모인 '지원사격'팀 그리고 고재근, 김호중, 정동원, 이찬원과 함께 '패밀리가 떴다'팀으로 단체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빛나려고 하기보다는 팀원들과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냈다. 또한 준결승전 '1대1 한 곡 대결'에서 나태주와 함께한 가수 남진의 '남자다잉'과 결승전에서 부른 '딱풀' 무대로 그가 퍼포먼스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준결승전 '레전드 미션'에서는 가수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선곡했다. 해당 곡은 이산가족의 이야기로, 1996년생 이찬원이 겪어보지 않은 시대의 사연이 담긴 곡을 어떻게 풀어갈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찬원은 자신이 가진 뛰어난 가창력에 감성을 더해 아픔이 느껴지는 절절한 무대를 완성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그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꺾기와 특유의 구수한 목소리로 매 무대마다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준 이찬원. 그는 이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심사위원들도 항상 그를 향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현역부 임영웅, 영탁의 경쟁 후보로 꼽히며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그가 가수가 아닌 대학생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찬원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순위 3위에 해당하는 '미'를 차지했다. 중간 집계 1위였던 그가 3위를 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역 가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고, 뛰어난 노래 실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 결과 이찬원이라는 트로트계 원석을 발견하게 됐다.

이찬원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알리며 활동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더욱 구수해진 목소리로 들려줄 그의 노래 역시 기대된다. 앞으로 그가 빛나는 활약을 보여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 = TV조선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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