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은퇴’ 함지훈 “아직도 안 믿겨…잔소리 그리울 것”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기자회견을 직접 다 봤는데도 믿겨지지 않네요.” 양동근이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KBL 역사를 새로 쓸 때, 든든한 팀 동료로 그 역사를 함께 해왔던 함지훈(36, 198cm)이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축하 인사도 전했다.

양동근은 1일 KBL 센터에서 선수 은퇴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2019-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양동근은 “꿈만 같은 시간들이었다.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2020-2021시즌 홈 개막전에서 양동근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6번)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동근의 은퇴 기자회견에는 박병훈 현대모비스 단장과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함지훈(현대모비스), 조성민(LG) 등 절친한 선수들도 참석했다.

함지훈은 현대모비스 선수단을 대표해 꽃다발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함지훈은 양동근에게 있어 단순한 팀 동료 이상의 존재다. 양동근은 현대모비스 입단 후 6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5번이 함지훈과 함께 맛본 우승이었다.

함지훈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마음 한 구석이 허한 느낌이다. 어제 집에서 구단의 공식 보도자료가 기사화된 걸 혼자 봤는데 울컥하더라. 갑자기 (양)동근이 형이 보고 싶어져서 집으로 찾아갔다”라고 말했다.

함지훈은 이어 “감독님이 몸에서 뭔가 떨어져나간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셨는데, 나도 그 기분이다. 솔직히 기자회견을 직접 다 봤는데도 믿겨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현역에서 은퇴한 양동근은 향후 지도자를 목표로 두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연수 등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함지훈은 “슬퍼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고, 그야말로 최고의 선수였다.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하시는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라고 말했다.

함지훈은 더불어 “(양)동근이 형과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것도 다 소중한 추억이다. 모든 순간이 기억난다. 동근이 형의 잔소리가 그리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함지훈.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