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가 말하는 1루수 “젊을 때 경험, 긍정적으로 생각”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올해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모습에 이강철 감독 역시 호평을 남겼다.

강백호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의 자체 청백전에 백팀 3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강백호는 백팀이 0-2로 뒤진 4회말 1사 상황서 2번째 타석을 맞았다. 강백호는 구원 등판한 이상화와의 맞대결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고, 이는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강백호가 올해 스프링캠프, 청백전을 통틀어 만든 첫 홈런이었다.

강백호는 청백전이 끝난 후 “안타라는 생각은 했지만, 넘어갈 줄은 몰랐다. (타구가)바람을 타고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 캠프 때부터 준비한 게 조금씩 나오고 있고, 올해 첫 홈런도 때려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3~4월에 강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라며 최근 강백호의 타격감을 칭찬했다. 이에 강백호는 “일부러 맞춰서 준비한 것은 아닌데, 신기하게도 이 시기만 되면 (타격감이)올라온다. 한국에 돌아온 후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3년차를 맞은 강백호는 최근 청백전에서 꾸준히 1루수를 소화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1루수 전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 만큼 청백전을 통해 강백호의 올 시즌 활용도는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강백호는 “1루수를 제대로 맡은 건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다. 전향이라기 보단, 상황에 따라 맡을 수 있는 포지션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젊은 나이에 많은 포지션을 경험해보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외야만 할지, 내야만 할지 모르지만 어떤 식으로든 좋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지션이 타격감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보기보다 예민하지 않은 편이다. 수비, 공격에 대해선 따로따로 생각한다. 수비할 땐 타격 생각이 안 난다.” 강백호의 말이다.

강백호는 또한 청백전이 거듭돼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아무래도 공사하는 소리만 들리고, 구장이 휑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 긴장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만큼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어 “반려견이 아프거나 배고플 때만 예민하다”라며 웃었다.

[강백호. 사진 = 수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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