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찾아' 서강준, 천상계로 접어든 '멜로 남神' [김미리의 솔.까.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서강준이 천상계로 접어들었다. 믿고 보는 ‘멜로 장인’에서, ‘멜로 남신(神)’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영역에 들어선 것.

서강준은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 이하 ‘날찾아’)에서 북현리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임은섭 역을 맡아 ‘멜로 장인’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날찾아’가 보여준 서정 멜로의 중심에는 서강준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한 대사 없이도, 가만히 있는 그의 모습만으로도 임은섭의 주변에는 ‘멜로 분위기’가 흘렀다. 입을 열지 않아도 수천 마디의 대사를 전달하는 듯한 깊은 눈빛과 귀보다 먼저 심장에 와서 꽂히는 진중한 목소리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무엇보다 메인 커플에게 친절하지 않은 대본임에도 ‘날찾아’의 팬들이 ‘마멜 커플’에게 몰입한 데는 서강준의 공이 컸다. 임은섭은 잘 표현하지 않는 캐릭터.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임은섭이라는 인물을 절제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겹겹이 쌓아가는 감정선으로 완성해냈다. 덕분에 드라마를 보며 속이 터질 것 같은 ‘비호감’이 아닌 ‘호감’ 캐릭터로 비칠 수 있었고, '마멜 커플'의 러브라인도 더욱 애잔하고 달달해졌다.

이런 서강준의 모습은 그의 차기작을 한층 기대하게 만든다. 담백하게 스며드는 연기도, 특별한 대사나 행동 없이 표현해야 하는 인물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연기력이 앞으로 그가 선보일 캐릭터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 특히 전작인 ‘왓쳐’ 속 액션신과 열혈남 면모를 완벽히 지워내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했기에, 그의 또 다른 변신들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한껏 치솟게 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날찾아’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