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슈가, 스물여덟의 협업이 벌써 설레는 이유 [양유진의 클로즈업]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1993년생 동갑내기 아이유와 슈가가 '스물여덟'을 함께 그린다.

'음원퀸' 아이유가 전 세계적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와 손잡고 신곡을 발표한다. '에잇'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 나이에만 겪을 수 있는 감정을 담은 '스물셋', '팔레트'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유는 그간 세대를 아우르는 여러 뮤지션과 협업하며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오혁과 발표한 듀엣곡 '사랑이 잘'에선 이별의 갈등을 겪는 권태기 남녀의 감정을 대화하는 듯한 노랫말에 담아 어쿠스틱 감성을 발했다. 대선배 김창완과 함께 부른 리메이크곡 '너의 의미'에선 40년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하나의 감동을 선사했다.

이토록 아이유는 상대의 감성을 뽑아내 특유의 목소리에 담아 자신만의 '팔레트'를 다채로운 색깔로 채워나갔다. 누구와 함께해도 이질감 없다는 강점. 아이유가 그려온 노래가 장르와 스타일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던 이유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내면의 어둠과 고충, 사회적 편견을 묵직하게 쏟아내며 메시지를 남겨왔다.

지난 2016년 내놓은 첫 믹스테이프 '어거스트 디'를 시작으로 프로듀서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시작한 슈가는 이를 통해 일명 '흙수저'에서 전 세계를 호령한 월드 아이돌이 되며 겪었던 절망과 자기혐오를 읊조렸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마주한 방황을 노래한 '슈가스 인터루드'에서는 자전적인 가사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그저 자기 고백에서 그치지는 않는다. 수록곡 '소 파 어웨이'는 방황하는 청춘에게 위로가 되어주기도 했다.

이번에는 다른 듯 닮은 아이유와 슈가다. 아이유란 팔레트에 슈가란 물감이 다가와 그동안 본 적 없는 그림을 그려낸다. 마치 은유와 직유처럼, 정반대의 색채를 가진 두 아티스트가 만난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아이유 공식 트위터]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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