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어서와', 그래도 '김명수'는 남겼다 [김미리의 솔.까.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어서와’의 수확이라면 ‘김명수’였다.

30일 밤 KBS 2TV 수목드라마 ‘어서와’(극본 주화미 연출 지병현)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최종회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홍조(김명수)가 “마지막일 거야. 사람이 되는 건”이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방송 말미 오랫동안 고양이의 모습으로 있던 홍조가 사람이 돼 김솔아(신예은)와 다시 마주했고, 김솔아가 “어서와”라고 말하는 엔딩으로 마무리를 맺었다.

여느 드라마가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어서와’는 장점과 단점이 단적으로 도드라진 드라마였다. 막장 설정이나 단순히 자극적이기만 한 악역 없이 따뜻한 분위기로 ‘어서와’의 팬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안겼지만 개연성이 부족하고 고양이가 남자 사람으로 변해 강아지 같은 여자와 로맨스를 펼친다는 독특한 설정을 완벽히 녹여내지 못해 아쉬움도 선사했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졌고, 유치하거나 지루하다는 혹평도 이어졌다. 웹드라마 같다는 반응도 일었다. 그 결과,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최초로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배우 김명수는 주목할 만했다. 비록 드라마 초반 부족한 드라마의 완성도까지 무마시킬 만한 흡입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극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비주얼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이 되는 ‘묘인’이라는 캐릭터에 판타지를 부여하는데 빼어난 외모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김명수의 비주얼 때문에 드라마를 봤다는 시청자도 있는 만큼, 그의 비주얼이 ‘열일’한 셈이다.

[사진 = KBS 제공, '어서와'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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