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퍽킹 로맨스', 신예 신보라의 발견 [양유진의 클로즈업]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눈여겨볼 만한 신예의 등장이다. 그룹 구구단 멤버 하나(본명 신보라·27)가 웹드라마 '마이 퍽킹 로맨스(My fuxxxxx romance)'를 통해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자유분방한 연애 스타일을 추구하던 한 여자가 자신과 전혀 다른 성향의 남자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담은 이 작품은 지난달 22일 발매된 가수 박원의 정규 3집 '마이 퍽킹 로맨스 01(My fuxxxxx romance 01)'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한 편당 약 15분 분량, 총 6부작으로 제작돼 짧은 호흡 안에 밀도 높은 서사를 눌러 담은 것이 특징이다.

극 중 각기 다른 형태의 사랑을 좇는 네 청춘 남녀는 사랑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건네며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하나가 맡은 인기 인플루언서 안지영은 절친 이현(김이경)을 향한 마음이 강한 집착으로 변질되며 김재하(오동민)와 어긋난 관계를 이어가는 캐릭터다. 남부럽지 않은 미모의 소유자로,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이면에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켜켜이 쌓여있다.

담아내기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하나는 안지영에게 완벽히 녹아들었다. 안지영이라는 인물을 이질감 없을 만큼 잘 소화해냈을 뿐더러 필모그래피의 첫 장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나하나 살아있는 표정과 함께 때론 매혹적이게, 때론 독살스럽게 시시각각 바뀌는 모습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상대 배역을 맡은 김이경, 오동민과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몰입감을 배가시킨 것도 하나의 몫이었다. 자신을 떠나려는 이현에게 "현아 나 너 없으면 죽어. 나는 너 없으면 죽는데 그 XX가 너 뺏어갈 것처럼 굴잖아"라면서도 "그래. 친구 사이에도 시간이 필요하대. 생각 좀 해보고 연락해. 기다릴게"라며 냉탕과 온탕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는 악에 받친 발악까지 수긍하게 되는 힘을 가졌다. 풍부한 감정 연기는 물론 정확한 딕션 또한 하나의 강점으로 꼽힌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구구단의 리더' 하나의 얼굴을 말끔히 지운 '배우 신보라'의 활약에 호평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은 '구구단 하나인지 몰랐다. 연기 정말 잘한다'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지영이가 안쓰러워 꼭 연기를 통해 이해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던 하나였다. 그 목적을 충분히 이뤘다.

[사진 = 유튜브 채널 '플레이리스트 오리지널' 캡처]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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