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호 "'멀리가지 마라', 예술적 연출…'기생충' 버금가는 영화"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손병호(59)가 영화 '멀리가지 마라(감독 박현용)' 시나리오를 극찬했다.

26일 오전 손병호가 영화 '멀리가지 마라' 개봉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멀리가지 마라'는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모인 가족들이 유산 분배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을 때,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20억을 준비하라는 유괴범의 협박전화가 걸려오면서 점잖았던 한 가족의 민낯을 까발리는 K-가족 막장극.

이날 손병호는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묻자 "배우들한테 제일 중요한건 시나리오다. 구성이 너무 좋았고, 마지막 반전이 가장 좋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출을 맡은 박현용 감독을 언급하며 "전부터 믿음이 있었던 건, 박현용 감독이 연극 '기영이'도 만들었었다. 그런데 너무 작품을 잘 만들고 연출도 잘 하는거다. 재주가 있는데 시나리오도 잘 썼다. 좋은 작품에 좋은 연출, 좋은 배우들까지 있으니 오케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멀리가지 마라'는 초중반부 절묘하게 꾸며진 연극 세트 위에서 전개되면서, 스크린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무대 장치가 펼쳐진다. 손병호는 영화의 '예술성'을 언급하며 색다른 시도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원래 강화도 별장에서 장면을 찍으려 했다. 그런데 그 별장 구조가 롱테이크로 돌리기엔 너무나 작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저예산 영화다보니 어디를 빌리는 건 다 돈이지 않나. 그래서 박감독이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동시에 세트장의 디테일한 설명을 이어가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았다. 집중도 잘되고 아이디어도 너무 좋고. 막상 찍어보니까 연기하기에 편한 동선이고 호흡도 너무 잘 맞더라. 그래서 더 신바람이 났다. 이 영화의 핵심은 연극적인 기법과 반전의 재미인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손병호는 '멀리가지 마라'를 '기생충'에 버금가는 영화라고 표현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이걸 조금 아트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기생충'에 버금가는 영화다. 여건이 된다면 국제 영화제에 출품하고 싶다. 이게 영화제로 가서 다른 외국 평론가들에게 아트적 감각으로 해석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오는 3월 4일 개봉.

[사진 = (주) 영화사 오원]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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