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빨대는 지구를 구할까...'씨스피라시'가 말하는 진실 [오윤주의 창문]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우린 빨대 없이 커피를 마시며 환경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정말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오염의 가장 큰 원인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씨스피라시'는 해양 생태계 파괴의 근본적 원인으로 파고든다. 바로 '상업적 어업'이다.

'씨스피라시'에 따르면 돌고래 1마리를 생포할 때마다 12마리 이상의 돌고래가 학살당했다. 돌고래 숫자가 줄어들수록 값비싼 참치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늘어난 참치는 어부들이 남획하게 된다. 인간의 욕심 탓에 참다랑어 개체 수는 몇 십년 전에 비해 3% 미만이다. 이는 참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어도 종에 따라 100마리 중 1~20마리 꼴로 줄었다. 샥스핀을 노린 욕심의 결과다.

돌고래, 상어의 감소는 먹이사슬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상어가 사라지면 하위 개체 수가 증가하고, 늘어난 하위 개체는 먹이가 부족해져 죽어간다.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 전체 해양 생물이 사라질 수도 있다.

'씨스피라시'는 어업 과정에서 발생한 어망 등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체 해양 쓰레기의 50% 이상이라고도 주장한다. 플라스틱 빨대는 겨우 0.03%에 불과했다. 당장 지구의 빨대를 모두 없애도 바다가 건강해지지 않는 이유다.

바다가 없으면 인간도 없다.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80%가 바다로부터 나온다. 바다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해양 생물들의 건강한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감독은 '씨스피라시'로 하여금 가려진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보게 만든다.

우리가 바다를 지키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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