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英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 고마워” 폭소[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11일(현지 시간) 제74회 영국 아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여정은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먼저 애든버러 공작(엘리자배스 2세의 남편 필립 공)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 상을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모든 상은 의미가 있지만, 이 상은 특히 영국인들에게 인정받았다. 영국인들은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사람들로 알려져 있고 그들은 저를 좋은 배우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저는 매우 매우, 매우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고상한 체하는’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물론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영국을 많이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펠로우쉽을 했다. 케임브리지는 매우 고상한 체하는게 느껴졌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여러분 영국인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나는 이 사람들이 매우 고상한 체한다고 느꼈다. 그것은 나의 솔직한 감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윤여정은 '미나리'로만 총 3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미국 배우조합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까지 휩쓸어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앞서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경쟁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상 역사상 두 번째로 연기상을 받는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윤여정이 SAG 개별 영화 부문에서 아시아 최초 여성 우승자가 되었다"라고 조명하며 오스카상 수상을 높게 예측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 = 영국 아카데미 유튜브 캡처, 후크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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