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만으로 기뻐"…'서복' 공유X박보검, 브로맨스 통할까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공유와 박보검이 '서복'으로 브로맨스 케미를 발산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서복'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용주 감독과 공유, 조우진, 장영남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건축학개론'(2012)의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용주 감독은 코로나19로 개봉 연기 끝에 '서복'을 선보인 만큼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극장 관계자분들이 다들 힘든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 또한 너무나 막연한 상태였다. 모든 게 코로나19한테 달려 있으니까. 그러던 중 '서복'이 극장과 OTT 동시 개봉으로 가게 됐다. 이러한 방식이 향후 우리나라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 저 또한 그 결과가 궁금하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유는 극 중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할을 맡았다. 기헌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안고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 죽음을 앞두고 내일의 삶이 절실한 그에게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임무가 주어지고 예측불가 상황 속 서복과 뜻하지 않은 둘만의 동행을 하게 된다. 공유는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내면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 대체불가 배우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서복'을 찍으며 얼마나 길게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영화 속에서 기헌도 서복을 만난 뒤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여생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유는 "'서복'이 개봉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조용히 제 행보를 가고 있었는데 많이 늦어졌지만 어쨌든 상영할 수 있게 되어 좋은데 얼떨떨하다. 아무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멱살 잡혀 끌려와서 앉아있는 느낌? 정신없긴 한데 상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 '서복'을 결정했을 때도 그랬지만 찍는 내내 절대 쉽지 않은 영화였다. 쉽지 않은 작품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제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실 텐데 어떤 영화든 보는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서복'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소 철학적이고 무겁다 하면 무거울 수 있는 영화다 보니까 본질만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박보검은 지난해 8월 31일 해군 문화 홍보병으로 입대한 가운데, 영화 '차이나타운'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며 '군백기'의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서복'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서며 화제를 더했다.

박보검은 극 중 극비 프로젝트로 탄생한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캐릭터를 맡아 활약을 펼쳤다. 10년 전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서복은 인간보다 2배 빠른 성장 속도를 지니고 있다. 영원이라는 시간에 갇힌 채 실험실 안 세상에서만 살아온 서복은 기헌과 함께 난생 처음 진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는 순진무구한 아이 같은 모습부터 간담이 서늘해지는 날카로운 눈빛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 서복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조우진은 서복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 캐릭터로 변신했다. 기헌과 서복을 집요하게 추격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조우진은 드라마 '도깨비'에 이어 공유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상당한 긴장감을 안고 '서복' 첫 촬영에 임했는데 그간 보지 못한 공유의 얼굴을 보고 나서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배우와 같이 얼굴을 마주 보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공유는 '도깨비' 때와 다르지 않게 상대 배우를 배려하려는 모습이라 감동했고 배울 점이 참 많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서복'에 대해 "심장을 어루만지는 영화"라며 "보시는 분들도 경험해 보지 않은 새로운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장영남은 서인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으로 서복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서복의 성장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임세은 역할을 연기했다.

장영남은 "극 중에서 박보검과 함께하는 신이 많았는데 박보검의 눈을 보고 있으면 무척 슬펐다"라며 "영화를 보면서도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 너무 짠해서 울었다"라고 전했다.

'서복'은 오는 15일 극장과 티빙(TIVING)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 CJ ENM, 티빙(TVING)]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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