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보다 중요한 건…" 공유 밝힌 #서복 #박보검 인성 #커피 광고 10년 [인터뷰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공유가 '서복' 출연에 남다른 의미를 전하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공유는 13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5일 영화 '서복' 극장 개봉과 OTT 티빙 동시 공개를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건축학개론'(2012)의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공유는 극 중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기헌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안고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 죽음을 앞두고 내일의 삶이 절실한 그에게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임무가 주어지고 예측불가 상황 속 서복과 뜻하지 않은 둘만의 동행을 하게 된다. 공유는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내면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 대체불가 배우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공유는 '서복' 출연에 대해 "사실 한 번 거절했었다. 이건 내가 하기엔 큰 얘기다 싶어 겁이 났다. 근데 다시 한번 연락을 해주셔서 이용주 감독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서복' 시나리오를 다 읽었을 때 '넌 왜 살아?'라는 질문이 생각났다. 그런데 할 말이 없더라. 말 문이 막혔다. 명확하게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게 이 영화의 시작점이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그 순간이 재밌었다"라고 덧붙였다.

공유는 "'도가니' '82년생 김지영' 등 제 필모그래피를 모아놓고 보면 쉽지 않은 작품을 해왔다는 질문들을 많이 받는데 생각해 보면 출연작들의 공통점은 대본을 접했을 때 저를 고민에 빠트리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무조건 새로움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잡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드는 대로 그 나이에 맞게 세상 돌아가는 것과,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아무도 안 알아주지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대본을 받았을 때 함께 들어온 다른 시나리오들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이 영화가 잘 만들면 흥행이 되겠다' 이런 것보다 나라는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지를 보는 거다. 실제로 제안받은 개봉작 중에서 잘 된 것도 있지만, 고민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서복'은 한국 영화계에선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복제인간을 소재로 하면서도 SF 요소에 인간의 삶, 철학적인 메시지를 믹스한 점이 신선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다른 책에선 느껴지지 않은 고민이 전해졌고 여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군백기'를 보내고 있는 상대역 박보검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보검은 지난해 8월 31일 해군 문화 홍보병으로 입대, 현재 국방의 의무를 이행 중이다.

공유는 "박보검과 함께 작품을 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남자 후배랑 딱 둘이서 영화를 찍은 것도 처음이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박보검에 대해 "워낙 인성적으로 바른 친구다. 너무 바른 친구라서 재미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박보검이 '서복'을 통해 분명 낯선 눈빛들을 보여줬다고 본다. 기존에 했던 역할들과 다르게, 안 보여준 눈빛을 앞에서 봤다. 그래서 박보검이 군대를 다녀온 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데 있어, 스펙트럼이 커지지 않을까 싶다. '서복'이 미미하더라도 시작이 될 것"이라고 연기력을 높이 샀다.

공유는 "박보검은 자기가 힘든 걸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사람의 유형이 아니다.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너무 헤아릴 수 있어서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챙기게 되고 바라보게 되더라. 저는 그 마음이 뭔지 너무 아니까. 선배와 형의 입장,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제가 지나왔던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박보검에게 '속으로 혼자 생각하지 말고 혹시나 답답한 게 있다면 그냥 다 표현하고 분출해라' 이런 얘기를 몇 번 해줬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공유는 "요즘에는 군에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더라. 생각지도 못하게 어제(12일) 시사회 이후 박보검에게 연락을 받았다. 박보검이 '서복' 개봉 소식을 너무 많이 기뻐하면서 자기도 떨린다고 그랬다"라고 밝혔다.

드라마 '도깨비'에 이어 재회한 조우진에 대해서도 애정을 과시했다. 공유는 "조우진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라며 "'도깨비'에서 스치듯이 만나서 아쉬웠는데 '서복'에서 다시 만나 좋았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그는 "조우진과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진짜 모든 걸 내려놓고 하는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B급 코미디 작품에서 관리 전혀 필요없는, 루저 역할로 만나서 둘이 놀아보자고 그런 얘기를 했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어떨까. 공유는 "이제 데뷔 연차를 카운트하지 않고 있는데 팬분들이 알려주신다. 올해가 20주년이 됐다고 하더라"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예전 같지 않다는 건 솔직히 느낀다. 근데 그만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다"라고 전했다.

또한 공유는 "그렇게 주변에서 미리 레이저 (시술을) 하라고 잔소리를 한다. 이러다 한순간에 훅 갈까 봐 주변에서 노파심에 그러는 거 같다. 근데 저는 전혀 안 하고 있다. 저는 그런 쪽보다 관절이 받쳐 줄 때까지 땀 흘리며 운동으로 건강하게 체력 관리를 잘할 거다. 영양제도 꾸준히 먹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양제 13알씩 먹으면서 버티고 있다고 했었지만 사실 지금은 약발이 아니어도 버틸 수 있을 만큼 건강하고 젊다. 다만 격한 운동을 했을 때 예전에 비해 피로도가 빨리 온다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공유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광고모델을 무려 10년 넘게 맡아온 것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며칠 전에 제가 한 브랜드의 광고모델을 10년을 했다는 걸 알았다. 자아도취가 아니라, 전혀 예상 못하고 있다가 들었는데 갑자기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보다 기분이 더 몽글몽글해졌다. 10년 동안 한 광고를 찍었다는 거에 대한 감동이 제 예상보다 더 크더라. 그래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 제 삶이 지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기보다, 하루하루 소중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 같다. 그날그날 주어진 시간과 하루하루에 소중함을 느끼고 그 안에서 후회 없이 살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 = 매니지먼트 숲 / CJ ENM, 티빙(TVING)]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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