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했던 두산이 맞은 '대형악재', 박세혁 장기결장 불가피 [MD이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그간 숱한 핵심전력 이탈에도 건재를 과시한 두산이었지만, 이번에는 얘기가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커다란 악재를 맞았다. 당분간 주전포수 박세혁 없이 레이스를 이어가야 한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박세혁이 X-레이 및 CT 검사를 받았다. 검진결과는 안와골절이었다”라고 밝혔다. 수술이 불가피한 부상이다. 박세혁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며, 두산은 박세혁의 수술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예기치 않은 상황은 지난 16일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맞대결 도중 벌어졌다. 박세혁은 두산이 0-1로 뒤진 8회초 1사 상황서 타석에 들어섰고, 김대유와 맞대결했다. 김대유가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3구는 박세혁의 안면 쪽으로 향했고, 결국 김대유는 헤드샷에 의해 퇴장 당했다.

박세혁은 이 과정에서 우측 눈밑 광대를 맞았고, 곧바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이송됐다. 부기가 심해 우려를 샀던 박세혁의 진단 결과는 심각했다. 광대가 골절된 것. 박세혁은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당분간 공백기를 갖게 됐다.

박세혁은 양의지(NC)가 FA 협상을 통해 두산을 떠난 후 주전으로 자리매김, 지난 2시즌 동안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은 10경기에서 타율이 .161에 머무는 등 시즌 초반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팀 전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비중이 높은 자원이었다.

박세혁이 이탈, 두산은 당분간 장승현이 주전 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에 1군서 종종 기회를 받았던 최용제도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자원들인데다 꾸준한 성장세를 거친 후 주전으로 도약한 박세혁과는 경험치를 쌓은 과정 자체가 다르다. 그간 핵심전력의 FA 이탈에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던 두산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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