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았지만 '성희롱 논란' 계속…박나래, 어떤 결단 내릴까 [MD이슈]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의 논란에 방송계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박나래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네이버 TALK 게시판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네이버 TALK이 숨김 처리된 프로그램은 MBC '나 혼자 산다', '바꿔줘! 홈즈', '구해줘! 홈즈', 케이블채널 tvN '신박한 정리', '놀라운 토요일, KBS조이 '썰바이벌' 등이다.

네이버 측은 "출연자를 욕설, 비방, 악성 댓글로부터 보호하고자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박나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자 내놓은 대책으로 보인다. 네이버 TALK이 닫히지 않은 '비디오스타' 댓글란에는 현재 박나래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3월 웹예능 '헤이나래'를 통해 공개된 영상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박나래는 인형의 특정 부위를 만지거나 탁자 다리를 쓰다듬는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 구설수에 올랐다. 더욱이 청소년들까지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그 여파는 거세졌다. 그동안 방송에서 솔직한 입담과 자극적인 설정으로 사랑받았던 그다. 그러나 결국 "선을 넘었다"는 네티즌의 비판이 이어지며 과거의 발언들까지 도마 위에 오른 상황.

박나래가 이에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혔음에도 시청자들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결국 '헤이나래' 폐지가 결정됐다. 박나래는 지난달 25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부적절한 영상으로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달 30일 박나래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다시 한 번 논란이 불타올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30일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논란에 대해 입을 연 박나래는 조부모와 함께 한 방송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나래는 "멤버들에게도 미안하다. 앞으로 실수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하며 눈물 흘렸다.

이처럼 거듭된 사과와 눈물에도 들썩이는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평소 '대세 예능인'으로 불리며 호감형 이미지를 어필했던 박나래인만큼 대중의 실망감이 유독 큰 상황이다.

박나래가 출연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나래가 주축으로 이끌어가는 방송이 많고, 그가 예능 요소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와 같은 흐름 속 박나래가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후 자숙 기간을 가질지, 또는 사과를 반복하며 출연을 이어갈지다.

다만 해당 사안이 경찰 수사에 들어간 만큼 사태를 지켜보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나래 인스타그램]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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