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홈런 거포 살려야 한다…LG '집중분석'으로 부진 이유 찾았다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작년 홈런 38개를 쳤던, 그때 그 감각을 찾아야 한다.

팀 타율 .239로 최하위인 LG는 어린이날인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7-4로 승리, 타선이 살아날 계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장단 14안타의 물결 속에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의 모습은 희미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기는 했지만 단타였고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 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타율 .278 38홈런 86타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KBO 리그 2년차인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994년생으로 나이도 젊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었다. LG가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이유다.

올해는 출발이 좋지 않다. 타율 .213 3홈런 8타점으로 부진하고 있는 라모스. LG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라모스의 부진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집중분석'에 나섰다. 류지현 LG 감독을 비롯한 LG맨들은 지난 4일 라모스의 부진 이유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라모스를 방관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문제인지 내부적으로 면밀히 살폈다"라면서 "분석 결과는 훈련량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훈련량 부족이 현재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라는 류지현 감독은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면 한 달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거들의 스케쥴보다 많은 양이다. 올해 국내 캠프를 되돌아보니 라모스의 입국 시기가 늦었고 2주 자가격리를 거치면서 보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기존 선수들은 이미 정상적인 훈련에 들어갔는데 라모스는 몸을 만들기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라모스는 LG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 1일에 입국, 2주 자가격리를 거쳐 16일에야 팀에 정식 합류를 할 수 있었다. LG는 당시만 해도 라모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해보니 훈련량 부족이 현재의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결국 부족했던 훈련량을 늘리는 것이 먼저다. 류지현 감독은 "앞으로 계획은 라모스와 면담을 통해 홈 경기 때는 일찍 나와서 훈련량을 늘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LG는 6일에도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맞붙지만 어웨이 경기라 훈련 시간이 한정돼 있는 점을 고려해 오는 7일부터 라모스의 개인 훈련 일정이 본격적인 닻을 올릴 예정이다.

[LG 로베르토 라모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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