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명가 3대장' 뒤따랐다…10시즌 동안 V3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명가 3대장으로 꼽히는 팀들의 뒤를 잇는 V3는 KGC인삼공사의 몫이었다. KGC인삼공사가 최근 10시즌 동안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명가들의 뒤에 이름을 새겼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84-74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KBL 역대 4번째 챔프전 스윕을 달성했다. 더불어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은 KBL 최초의 기록이었다.

KBL 출범 후 명가로 꼽히는 팀은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 원주 DB 등 3개팀이다. 현대모비스는 원년시즌 우승, 최초의 챔프전 3연패 등 통산 7차례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에 앞서 챔프전 2연패를 처음으로 따낸 팀은 KCC였다. KCC는 5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 DB는 김주성이 전성기를 구가할 때 3차례 챔프전 우승을 따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된 2019-202시즌을 제외하면, KBL 출범 후 챔프전은 총 23차례 열렸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 KCC, DB 가운데 한 팀도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0-2001시즌(삼성-LG), 2001-2002시즌(동양-SK), 2016-2017시즌(KGC인삼공사-삼성) 등 단 3시즌에 불과했다. 현대모비스, KCC, DB가 챔프전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

이들의 뒤를 잇는 팀이 바로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 데뷔한 2011-2012시즌 챔프전에 진출한데 이어 ‘원주산성’이라 불린 DB(현 동부)를 꺾는 파란을 연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2016-2017시즌에는 통합우승까지 차지했다.

KGC인삼공사는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낸 것도 잠시, 머지않아 또 하나의 타이틀을 추가했다. 4시즌 만에 맞은 2020-2021시즌 왕좌에 오른 것.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외국선수 교체를 거듭하는 등 불안정한 전력을 보였지만, 제러드 설린저의 합류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설교수’라 불리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KGC인삼공사는 설린저가 가세하기 전에도 탄탄한 국내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었던 팀이다. 설린저가 이들과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최적의 퍼즐이었다고 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명가 3대장의 뒤를 이어 V3를 달성한 역대 4번째 팀이 됐다. 앞선 3개팀과 달리 KGC인삼공사는 V3를 달성하는 동안 한 번도 챔프전 준우승에 그친 적이 없었다. 더불어 수도권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팀들 가운데 가장 먼저 V3에 도달한 팀이기도 하다. KGC인삼공사 역시 명가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 KBL 역대 챔프전 우승 순위

1위 현대모비스 7회

2위 KCC 5회

3위 DB, KGC인삼공사 3회

5위 삼성, SK, 오리온 2회

8위 LG, 전자랜드, KT 0회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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