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 배트 논란 속 3안타 오재원, '이지영 포수와의 심리전에서는 졌다' [유진형의 현장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캡틴' 오재원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웃지 못했다.

오재원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오재원은 2회, 5회, 6회 안타를 기록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5회 안타 이후 심판들에게 오재원의 배트 확인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오재원의 배트는 롤링스 제품으로 지난해까지는 공인 배트였지만 2021시즌은 KBO 공인 배트가 아니었다.

6회말 1-1 동점 2사 2.3루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양석환에게 급하게 방망이를 빌려 키움 안우진이 커브를 툭 밀어 유격수 김혜성의 키를 살짝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 타점은 결승타로 연결되었다.

이후 8회말 오재원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이때 교체 투입된 이지영 포수는 오재원을 보며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제스처로 타자와의 심리전을 펼쳤다.

그런 탓일까 이전까지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던 오재원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경기 후 오재원은 "몇 명이 이 배트를 쓰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거의 유일하게 쓰고 있는 것 같다. 2018년부터 롤링스의 배트를 사용했고, 이 방망이는 2020년부터 썼다. 다 부러졌는데 유일하게 하나 남아있었다. 올 시즌 계속 써왔고, (공인 받지 못한 부분)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룰을 따라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오재원은 두 번째 타석까지 공인이 되지 않은 배트를 사용했다. 두산과 오재원은 KBO의 조사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결승타 포함 3안타를 기록했지만 비공인 배트 논란에 휩싸인 오재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