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구혜선 혹평' 이규원에 "작가님 작품도 후지다" 일갈 [전문]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배우 구혜선의 그림을 혹평한 '홍대 이작가' 이규원 작가를 공개 저격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혜선과 이규원 작가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앞서 이달 6일 이규원 작가는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연예인들이 미술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조사해봤다"라며 화가로 나선 조영남, 구혜선, 하정우, 솔비 등의 작품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그는 구혜선에 대해 "말할 가치도 없다. 홍대 앞에 취미로 다니는 미술 학원생 수준"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에 구혜선이 "예술은 판단 기준을 갖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에 객관적일 수 없다"라고 응수한 바.

이 작가의 발언이 연일 떠들썩하자 진중권 전 교수는 "근데 이규원 작가님 작품도 콘셉트가 후지세요"라고 일갈했다.

그는 "누가 그리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된 것"이라며 "좋아하는 그림은 돈 주고 살 수도 있는 문제다.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니다. 연예인들 작품 활동이 작가들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들 거기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 건지. 그림 산 이들이 그저 연예인이 그린 거라 해서 산 것이라면 어차피 그 사람들, 작가들 작품은 안 살 거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이 신분제 사회도 아니고 꼭 홍대 나와야 작가 자격이 생기나"라면서 "실수, 오류, 오해, 오독 등은 인문학자들도 흔히 한다. 나도 강의 중에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한다. 그때그때 지적해서 고쳐나가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 이하 진중권 글 전문.

근데 이규원 작가님 작품도 컨셉이 후지세요.

누가 그리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된 겁니다.

좋아하는 그림은 돈 주고 살 수도 있는 문제.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닙니다.

연예인들 작품활동이 작가들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들 거기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 건지.

그림 산 이들이 그저 연예인이 그린 거라 해서 산 것이라면

어차피 그 사람들, 작가들 작품은 안 살 겁니다.

대한민국이 신분제 사회도 아니고

꼭 홍대 나와야 작가 자격이 생기나....

인문학자들도 마찬가지.

설민석, 최진기가 인문학에 해가 되는 것 아닙니다.

그냥 다른 재능이고, 그냥 하는 일이 다른 것 뿐...

그 사람들이 설민석, 최진기의 강의가 없어진다고

인문학자들 책 사고 강의 들을 것도 아니고...

실수, 오류, 오해, 오독 등은 인문학자들도 흔히 합니다.

나도 강의 중에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해요.

그때그때 지적해서 고쳐나가면 될 일.

[사진 = 마이데일리DB,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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