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은 풀리지 않았지만…추신수 전력질주, 수비 우려 지웠다[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개막 1개월 반이 지나가는데 여전히 타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그러나 수비만큼은 전날의 실수가 어쩌다 한 번 나온, 정말 실수였다는 걸 보여주는 듯했다.

SSG 추신수는 14일 인천 두산전서도 변함 없이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전까지 5월 들어 10경기서 36타수 6안타 타율 0.167에 머물렀다. 결국 이날 경기를 앞두고 0.214로 추락했다. OPS 0.782, 득점권타율 0.250 모두 추신수와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추신수가 반등을 할 여지는 충분하다. 또 추신수가 반등해야 SSG도 가을야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단, 수비만큼은 실수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나이 마흔의 추신수가 20대처럼 왕성한 활동량으로 극강의 수비력을 보여주길 바랄 순 없다. 13일 부산 롯데전 8회 무사 1루서 지시완의 타구를 잡다 놓친 것도 실책은 아니었으니 이해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추신수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 실수가 빌미가 되면서 승부가 롯데로 넘어갔다. 물론 김원형 감독은 전날 8회를 거론하자 "모든 순간이 다 아쉬웠다"라고 했다. 실제 SSG는 13일 경기서 전반적으로 수비가 매끄럽지 못했다. 14일 인천 두산전서도 2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7회 투수 장지훈의 포구 실책이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다.

그래도 추신수의 14일 경기는 아직 수비에서 가치가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준 케이스였다. 우선 1-1 동점이던 4회 선두타자 박건우의 타구를 우중간으로 많이 이동해 처리했다. 그렇게 어려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추신수의 기민한 대처가 돋보였다.

5회 1사 후 김재호의 타구는 파울 지역까지 이동해,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면서 걷어냈다. 우타자라서 라인선상으로 수비를 하지 않았고, 그만큼 추신수의 이동거리는 길었다. 그렇게 높게 뜬 타구가 아니라서 추신수의 주력이 아직 살아있다는 게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추신수의 멋진 캐치에 1루 쪽 SSG 홈 팬들이 크게 환호했다.

타격이 풀리지 않으면 수비로 팀에 공헌하는 게 야수의 자세다. 베테랑 추신수가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또 고개를 숙였지만, 수비는 13일 경기의 실수를 확실하게 만회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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