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승’ LG 이민호 “찬헌이 형, 올해는 헤어져야죠”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2년차 투수 이민호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팀의 1위 추격을 이끌었다.

이민호는 1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는 이민호의 활약 속에 15안타(3홈런) 4볼넷을 묶어 14-4 완승을 거뒀다. 공동 2위 LG는 3연승하며 1위 삼성을 0.5경기차로 추격했고, 이민호는 3승째를 챙겼다.

이민호는 경기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1회초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타선도 1회말에 선취득점을 만들어주며 이민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민호는 이후 타선이 꾸준히 득점을 만든 가운데 6회초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이민호는 이날 총 102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52개) 최고구속은 149km였다. 슬라이더(44개)를 주무기로 내세웠고, 커브(6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이민호로선 완벽한 설욕이었다. 이민호는 지난 1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강민호에게 2홈런을 허용하는 등 4이닝 5피안타(3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7자책) 난조를 보여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재대결에서는 강민호를 2타수 무안타로 묶는 등 삼성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더불어 9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1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다.

이민호는 경기종료 후 “이전에도 구위가 딱히 안 좋았던 건 아니다. 첫 등판에서는 타구에 맞은 후 밸런스가 흔들렸다. 1일 삼성전은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구장이 작았던 데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볼넷을 연속해서 허용한 경기는 아니었다. 홈런을 많이 맞은 경기였는데, 빨리 잊어야 한다. ‘라팍 영향’이라 생각하며 잊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만으로 구위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계속 잘 던져야 한다. (유)깡남이 형도 밸런스 얘기를 하면서 자신 있게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삼성과의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던 LG는 홈에서 2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 설욕을 앞두게 됐다. 더불어 3연승을 질주, 선두권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민호는 “최근 광주 원정에서 1승을 하며 올라왔고, 1~2위 싸움 중인 팀과의 대결이어서 선수단 모두 집중해서 임했다.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 비가 많이 와서 진흙이 생기는 게 조금 불편했지만, 이외에 힘들었던 부분은 딱히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데뷔, 20경기에서 4승 4패 평균 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이민호는 올 시즌 5경기에서 벌써 3승(2패)을 수확했다. 빠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지만, 이민호는 “형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승을 따낼 수 있었다. 좋지만, 몇 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라고 전했다.

LG는 지난해 정찬헌, 이민호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는 묘수를 통해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더했다. 다른 의미의 ‘1+1’이었다. 정찬헌이 7승, 이민호가 4승을 했으니 LG로선 효과를 제대로 누린 셈이었다. 이민호는 이에 대해 전하자 “올해는 (정)찬헌이 형과 헤어져야 하지 않겠나. 각자 잘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이민호는 더불어 “찬헌이 형에게는 올해도 많이 배우고 있다. 구종도 많이 물어보고, 경기에서 닥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배워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민호. 사진 = 잠실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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