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김정연, "출연자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는 날마다 나를 새롭게 만들어준다"(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OBS 경인TV '발품 여행, 숨보명! (숨은 보석같은 명소)' 진행자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발품 여행, 숨보명!>은 프로그램 이름처럼 발품을 팔아 경기도 숨은 보석 같은 명소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이전보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비결은 무엇인지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을 만나보았다.

▶ OBS 경인 TV <발품 여행, 숨보명! (숨은 보석같은 명소)>가 요즘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단독 진행자로서 소감이?

5월 4일 첫방송 수원 편에 이어 5월 11일 남양주시 편이 나갔다. 촬영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감이 딱 들었다. '발품 여행, 숨보명! (숨은 보석같은 명소)'의 특징은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의원이 직접 발품을 팔면서 자신의 지역구 명소를 촘촘히 알려주는 컨셉이다. 역사 문화 유적지, 경관 좋은 명승지는 물론이고 맛집까지 소개한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셋트로 전해주다 보니 이제 2회 방송이 나갔을 뿐인데 피드백이 감지된다.

사실 내가 국민 안내양으로 활동하면서 고향 버스 타고 전국 각지를 모두 돌다시피 했다. 그런데 경기도는 철원, 의정부만 갔다.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가보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발품 여행, 숨보명! (숨은 보석같은 명소)' MC로 발탁되어 경기도 곳곳을 돌아보니 경기도 자체가 보석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현재 수원. 남양주, 안산 촬영을 마친 상태인데 촬영 말고 아들을 데리고 놀러 와 힐링과 더불어서 살아 있는 역사 문화를 몸으로 느끼고 싶을 정도다. 최근 관광 트렌트가 유명지를 찾기보다는 나만의 숨을 명소를 찾아 힐링과 지적 충만을 동시에 누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경기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OBS '발품 여행, 숨보명! (숨은 보석같은 명소)'를 꼭 시청하시길 바란다.

▶ 그리고 매주 화요일 KBS 1TV '아침마당'을 통해서도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데 톡톡 튀는 말솜씨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김정연이 “말 잘한다” 소리를 가끔 듣는다. 작년 12월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패널로 발탁되면서 초대 손님과 안방 시청자 사이에 든든한 공감의 다리를 놓아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공감 포인트는 큰 맥락에 있는 게 아니라 미묘한 틈새에 있다. 베테랑 MC 김재원 이정민 아나운서가 방향키를 잡고 공동패널인 김학래씨와 제가 양쪽에서 노를 젓는데 서로 균형이 잘 맞추기 때문에 많이 칭찬해주시는 거 같다.

KBS '아침마당'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화요초대석은 화제의 인물, 추억의 인물 등을 초대해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다. 출연자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는 날마다 나를 새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 시너지가 쌓여서 ‘맛있게 말 잘하는 김정연’으로 커가는 거 같다.

▶ 단독 MC로 활약 중인 KBS 청주 ‘무대를 빌려드립니다’가 벌써 1년을 훌쩍 넘겼다고?

지난해 2월 14일 KBS 청주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연출: 문봉서) 첫 방송이 나갔으니 1년 3개월째 단독 MC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시간이 갈수록 이 ‘무대를 빌려드립니다’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진정한 도전의 무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기분이 좋다. ‘무대를 빌려드립니다’는 우열을 가리는 무대가 아니다.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무대로 열정과 끼만 있으면 된다. 노래. 춤. 연주. 농특산물 자랑 등 구성과 형식도 자유로워서 출연자와 다양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참 좋다. 매회 장르와 출연자의 사연이 다르다 보니 진행을 할 때마다 저절로 무한변신하는 트랜스포머가 된다. 진행자로서의 소망은 KBS 청주 ‘무대를 빌려드립니다’가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는 것. 서울에서 청주까지 힘껏 달려볼 생각이다.

▶ 국민 안내양 타이틀을 안겨준 KBS '6시 내 고향'과 현재 패널로 활동 중인 '아침마당'이 30주년 생일을 맞는다고?

정말 나는 프로그램 복(福) 많은 사람이다. 현재 화요초대석 패널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침마당'과 ‘국민 안내양 김정연’ 이름표를 달아 준 '6시 내 고향'이 동시에 30주년 생일을 맞는다. 1991년 5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30년 장수를 하는 '아침마당'은 토크/ 노래/ 인생 특강 등 다양한 코너로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착한 방송이다. 또 '6시 내 고향'은 잊고 지낸 고향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도시와 농촌을 이어 준 프로그램이다. 최근 들어서는 시청자들이 젊어지고 있어 <6시 내 고향>이 세대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나는 201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에서 버스 안내양 콘셉트로 전국 팔도를 누볐다. 경북 성주군 군내버스를 시작으로 10여 년 동안 매주 1~2일을 버스에서 보냈다. 버스를 탄지 3년 째 되던 지난 2012년에는 전국 85개 시·군내 버스를 탑승한 것으로 집계돼 ‘최단기간 가장 긴 버스 탑승 거리’ 기록으로 한국기록원에 등재되기도 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고향 버스가 잠시 멈췄지만 다시 버스에 오를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한번 국민 안내양은 영원한 국민 안내양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부르면 언제든지 안내양 유니폼으로 갈아 입을 준비가 되어 있다.

▶ 해마다 개최했던 ‘김정연의 효(孝)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잠시 보류했다고?

작년 5월에 이어 올해도 효(孝) 콘서트를 보류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요즘 비대면 콘서트가 종종 열린다고는 하지만 김정연의 효(孝) 콘서트는 여느 무대와는 다르다.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호응하면서 울고 웃는 무대이기에 비대면 진행이 어렵다. 김정연의 효(孝) 콘서트에 오신 관객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신 분들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의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다. 애잔한 정(情)과 걱정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웃음이 어우러진 120분 남짓의 무대는 비대면으로는 완성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구보다 간절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다행히 제 노래 '어머니'가 5월 들어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방송가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어머니 힘들 때 불러 봅니다. 눈가에 맺힌 눈물 훔쳐 닦으며 날 보고 가엾다 울지 마세요 나도 이제 엄마라고 불린답니다. 금이야 옥이야 좋은 거라면 찾아서 다 해주시던 어머니 그 마음을 이젠 알 것 같아요’라는 노랫말이 시청자의 마음과 닿은 모양이다. '어머니'는 엄마와 딸의 인생이 담긴 곡이다. 엄마가 된 딸이 엄마를 이해하고 잘살아보겠다는 다짐이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거 같다.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하다가 '어머니'가 나오면 내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맞아! 맞아!”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이렇게 방송을 통해 '어머니' 노래로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 끝으로 방송 이외의 근황이 궁금하다

말로만 들었던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가 되고 보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젊은 엄마들과 달리 나이 50 넘어서 학부모가 되니 모든 게 서툴다. 워킹맘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면서 태현이도 나도 빨리 적응하려고 애 쓰는 중이다. 그리고 따져보니 올해가 가수 데뷔 31년 차다. 노찾사 출신 제1호 트로트 가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는 만큼 가수로서의 내공도 더 탄탄히 다질 생각이다. 또 잠시 멈춘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해서 기다리고 계신 구독자에게 빨리 달려갈 생각이다. 작년 한 해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가 언텍트 시대 농수축산물 홍보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던 만큼 그 뚝심을 이어갈 계획을 촘촘히 세우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사진 =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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