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 BNK 썸, 김한별까지 손에 넣었다…PO 정조준 [MD이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박정은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BNK 썸의 오프시즌 행보가 돋보인다. 의욕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선 가운데, 챔프전 MVP 김한별까지 손에 넣었다.

부산 BNK 썸은 17일 용인 삼성생명, 부천 하나원큐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선수층이 얇은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의 구조를 감안하면, 보기 드문 빅딜이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삼각 트레이드였다. BNK 썸과 하나원큐는 ‘윈나우’를 원했다. 이 가운데 BNK 썸은 김한별을 영입하기 위해 삼성생명에 구슬, 2021년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줬다. BNK 썸은 삼성생명으로부터 김한별과 더불어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이어 구슬을 하나원큐에 넘겨주며 2020~2021시즌 신인상 수상자 강유림과 2021년, 2022년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받았다. 사실상 보다 젊은 선수들로 향후 전력을 구축,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하나원큐는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강유림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검증된 득점원인 구슬을 손에 넣었다.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김한별이다. 김한별은 청주 KB스타즈와 맞붙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맹활약, 삼성생명의 업셋을 이끌며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별브론’이라 불리는 등 내외곽을 오가는 화력, 다재다능한 능력을 뽐낸 키플레이어였다. 선수층에서 한계가 분명했던 BNK 썸으로선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BNK 썸은 2019~2020시즌을 맞아 의욕적으로 WKBL에 발을 내디뎠지만, 5위에 머물렀다. 이어 2020~2021시즌에는 5승 25패 승률 .167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에 그쳤다. 결국 유영주 감독이 물러났고, 박정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2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문 만큼, BNK 썸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원했다. 이를 위해선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했고, 지난달 21일 FA 협상으로 강아정을 영입한 게 첫 걸음이었다. 엄서이가 보상선수로 지명됐지만, BNK 썸으로선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BNK 썸은 이어 강아정과 역할이 중복되는 구슬, 지명권을 활용해 김한별까지 손에 넣었다. 김한별은 한국나이로 36세의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코트에서 끼치는 영향력이 큰 스타다. 삼성생명 시절 박정은 감독과 동료, 선수-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있다.

물론 김한별은 개성이 강한 데다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하지만 참담한 성적에 그쳤던 BNK 썸이었기에 플레이오프를 노리기 위해선 승부수를 띄울 필요도 있었다. 퍼즐은 하나둘 수집했다. 이제 박정은 신임 감독을 축으로 개편된 코칭스태프의 역량이 발휘될 일만 남았다.

[김한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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