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르는 두산 최원준 "내가 나올 때 타자들이 잘 쳐줘"[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내가 나올 때 타자 형들이 잘 쳐준다."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은 올 시즌 7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2.79로 맹활약한다. 17일 인천 SSG전서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올 시즌 최원준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3경기서도 4월 11일 한화전을 제외한 2경기는 이겼다.

최원준이 등판하면 두산이 승리한다는 공식이 서서히 만들어지는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2020년 10월 29일 KIA전 구원등판부터 이날까지 8경기 연속 패전을 당하지 않았다. 이래저래 두산에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는 투수다.

결국 최원준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이드암 선발로서 안정된 투구내용을 자랑한다. 17일 인천 SSG전서도 좌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컷패스트볼성 슬라이더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패배를 모르는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보통 우투수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승부하기 마련인데, 최원준은 몸쪽 승부를 즐겼다. 그만큼 커맨드가 좋았다.

우연은 없다. 최원준의 노력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지고 있다. "슬라이더를 좌타자 몸쪽으로 빠르게 던지려고 했다. 커터로 쓰려고 했다.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 비중이 더 높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도 더 깊숙하게 넣는다. 직구도 몸쪽으로 넣으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라고 했다.

패배가 없는 것에 대해 최원준은 "선취점을 최대한 안 주려고 한다. 최소실점으로 막다 보면 타자 형들이 도와준다. 아직까지 잘 되는 것 같다"라면서 "감독님도 "너 운이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내가 나올 때 타자 형들이 잘 쳐주고 있다. 감독님이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런 최원준은 최근 한 차례 등판을 걸렀다. "책임감 있게 던지려고 했다. 아팠다기보다 팔이 조금 무거웠고 4일 쉬고 나가야 해서 감독님이 배려해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SSG는 장타자가 많기 때문에 제구에 신경을 썼다. 추신수 선배님은 몸쪽으로 승부하면 방망이가 잘 안 나오는 것 같았다. 그쪽으로 공략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팔 상태도 세심하게 체크한다. 사이드암 최원준은 팔이 밑으로 내려갈수록 위력적인 투구를 한다. 그는 "안 좋을 때 확실히 올라간다. 불펜 투구를 할 때 변화구를 던지면서 밸런스를 체크한다. 그러면 다음 경기에 좋은 영향이 있다. 내 상체를 보면 코치님들이 잘 알더라"고 했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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