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게 234일 만에 벌어진 일, STL 벤치가 놀랄만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끝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실점(1자책)을 남겼고 세인트루이스가 3-5로 패하면서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미스터리한 4회였다. 아무리 선두타자의 매니 마차도의 타구가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이어졌다고는 하나 2연속 밀어내기 포함 볼넷 3개를 허용하며 급격하게 제구력이 흔들린 것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불과 3회까지만 해도 안타 1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던 그였다.

진짜 낯선 장면은 따로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오늘의 기록' 코너에서 김광현이 우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한 점을 주목했다.

김광현은 3회말 1사 1루에서 토미 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광현이 지난 해 9월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아비자일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234일 만에 처음으로 우타자에게 '프리패스'를 헌납한 것이다.

이전까지 볼넷을 허용한 적은 있었지만 모두 상대가 좌타자였다. 개막 첫 등판인 4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5월 6일 뉴욕 메츠전에서 마이클 콘포토(2개)와 제프 맥네일에게, 5월 12일 밀워키전에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했던 김광현이다.

'MLB.com'은 "김광현에게 보기 드문 프리패스"라면서 "김광현이 한 경기에 볼넷 3개를 허용한 것이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다. 4회말 팸에게 볼넷을 허용했는데 지난 해 9월 25일 밀워키의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오른손타자에게 내준 볼넷이었다. 김광현은 이후 김하성에게도 똑같은 일을 반복했다"라고 소개했다. 김광현은 김하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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