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전패+부상', 롯데 '너무나도 잔인한 롯데의 일요일'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롯데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도 막지 못한 일요일 전패 기록.

롯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0-4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선발투수 스트레일리가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면서 6안타(1홈런) 3볼넷 6삼진 2실점(1자책)의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했지만 아쉬운 수비와 득점권 찬스때마다 타선이 침묵하는 패배공식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주말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이날 패배하며 일요일과 공휴일 등 ‘빨간 날’에 승리하지 못하는 징크스도 이어졌다. 2021 KBO리그가 시작된 후 일요일 경기 전패이며 벌써 8연패다.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던져도 이길 수 없는 롯데의 경기였다. 전날(22일)에도 무려 잔루 12개를 기록하며,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는데 이날도 6회까지 7안타 2볼넷을 뽑아내며 두 번의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지만, 잔루 6개를 남기며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롯데는 이미 4번타자 이대호가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솔로 홈런을 친 후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제외됐다. 좌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회복까지 2주 가량 걸릴 예정이다.

중심타자 이대호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 안치홍이 4번타자의 중책을 맡고 있었는데 이날 경기에서 4회말 1사 1.2루 두산 박건우의 3루 땅볼 타구를 잡은 롯데 한동희가 병살타로 연결시키기 위해 2루를 향해 공을 뿌렸는데 이 때 악송구가 나오면서 공이 높게 떠올랐다.

안치홍은 공을 받아내기 위해 점프를 시도했지만, 글러브와는 거리가 멀었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김재환과 충돌했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안치홍은 이날 경기에서 더이상 뛸 수 없었다.

롯데 관계자는 "안치홍이 송구 잡으려는 과정에서 뒤로 넘어져서 등과 머리에 충격을 받았고,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며 "살짝 어지러워하는 듯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아직까지는 병원 검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에 이어 안치홍까지 부상 당한 롯데에게 일요일은 너무나도 잔인한 일요일이다.

[2021 KBO리그 일요일 전패를 당한 롯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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