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상대 첫 亞선수 홈런, 김하성이 해냈다…SD는 6연승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LA 다저스의 간판스타 클레이튼 커쇼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총 192피홈런을 범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허용한 피홈런은 단 1개였고, 역사적인 홈런의 주인공은 바로 KBO리그 출신 내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이었다.

김하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대타로 출전,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후 교체됐다. 김하성의 타율은 .213에서 .217로 상승했다.

김하성은 지난 22일 다저스전서 수비 도중 윌 스미스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중지를 맞고 교체됐다. X-레이 진단을 통해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은 후 팀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일단 23일 다저스전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된 터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상황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다저스의 간판스타 커쇼였다. 스넬이 투구수 99구를 소화한 상황인 것은 물론, 샌디에이고에 달아나는 득점이 필요한 시점서 타석에 들어선 것.

김하성은 벤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불리한 볼카운트(0-2)에서 낮은 코스로 향한 커쇼의 3구(커브, 구속 74.3마일)를 공략, 비거리 119m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은 6회초 수비서 구원투수 나빌 크리스맷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더불어 커쇼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373경기, 192피홈런 만에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에게 허용한 첫 홈런이기도 했다. 커쇼는 두 말할 나위 없는 다저스의 간판스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진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샌디에이고도 웃었다. 샌디에이고는 블레이크 스넬이 5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가운데 제이크 크로넨워스(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의 결승타, 김하성의 솔로포를 묶어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디에이고는 파죽의 6연승을 질주, 2위 다저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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