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크러쉬' 박소진 "첫 독립영화, 관객 반응 궁금…공민정X이민지에게 의지했다"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박소진(35)이 B급 좀비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박소진은 배우 공민정(34), 이민지(32)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감독 장현상)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삼총사 진선(공민정), 현아(이민지), 가연(박소진)이 좀비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헤이리 예술 마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믹 좀비 액션 영화다. 좀비와의 사투에 사용되는 야구 방망이와 빗자루, 박스와 책을 이용해 만든 보호 장구, 소리나는 장난감 등 생활밀착형 무기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박소진은 '마녀'를 콘셉트로 한 산드라 카페 사장 가연으로 변신했다. 가연은 피로회복제 '포션'을 만들어 팔고 '산드라 채널'을 운영하며 엉뚱한 유행어를 전파, 극에 웃음과 활력을 더한다. 더 나아가 삼총사가 똘똘 뭉칠 수 있도록 예지력을 보이고 상황을 해결하는 핵심 키를 쥔 인물로서 긴장감을 높인다.

2010년 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해 숱한 히트곡을 쏟아낸 박소진은 드라마 '최고의 결혼'(2014)을 시작으로 '나를 사랑한 스파이'(2020), '더 킹: 영원의 군주'(2020), '스토브리그'(2019) 등에서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았다. 이번 '좀비크러쉬: 헤이리'로 독립영화 첫 도전에 나선 그는 "개봉 이후 반응이 궁금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공민정, 이민지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 박소진은 "굉장히 많이 친해졌다. 현장에서 도움되고 의지도 됐다. 워낙 훌륭한 배우이지 않냐. 이민지 배우가 가진 위트와 공민정 배우가 가진 똑똑한 면모가 촬영하며 힘이 됐다"고 극찬했다.

박소진은 현재 연극 '완벽한 타인'으로 보다 가깝게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는 "채찍질을 많이 한다. 차원이 다른 배움이었다. 많은 깨달음을 줬다"라며 "미세한 차이 하나도 디테일이 될 수 있는 것을 느꼈다. 연극은 너무나 라이브하다. 있는 그대로를 표출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3관왕을 거머쥔 이 영화는 성장, 세대 갈등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생각거리를 전한다. 공민정은 "영화제에 간 것만으로 신기했다. 결과물을 완벽하게 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확신하지 못했다. 많은 공감을 얻지 못할 거로 생각했는데 영화제에 가게됐다. 영화제에서 선보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했는데 빠른 시간 내 개봉하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공민정은 헤이리 예술 마을에 거주하며 예술가에 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진선을 연기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삼총사의 리더로 위험천만한 상황 속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공민정은 사이다 대사와 통쾌한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B급 느낌이 많이 나는 영화다. 모두 재밌다고 하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좋아하는 관객이 분명 있을 거로 믿는다. 관객 여러분도 새로운 경험을 하면 좋겠다"라며 "좀비물인 만큼 조금 더 빨랐으면 어땠을까 했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두 배우와의 호흡을 놓고는 "영화를 만나면 이 영화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하게 된다. 작품이 끝나고 '이민지, 박소진 배우를 만나려고 했다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현장이었던 만큼 끈끈해졌다.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다"라며 "내성적인 성격이라 현장에서 말을 많이 안 하는 편인데 죽이 잘 맞았다. 다들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회상했다.

이민지는 다방면에 관심 많은 박학다식 취미 부자, 지식 부자 현아를 연기했다. 현아는 비상한 집중력으로 다양한 취미를 즐기며 출근 빼고 다 열정적인 현실 공감 100% 직장인이다. 이민지는 엉뚱 발랄한 매력, 능숙한 액션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촬영 1년 만에 관객을 찾게 됐다. 이민지는 "이렇게 빨리 개봉하게 될 줄 몰랐다"라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예상했는데 아기자기하게 표현된 B급 코드, 또렷한 연출 방향이 재밌었다"라고 시나리오를 받아든 이유를 말했다.

또한 "독립영화 중에서도 저예산이다. 시간과 돈에 쫓기는 영화이다보니 현장에서 감독, 배우의 욕심과는 달리 유동적으로 바뀌어야 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자유롭게 표현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편집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편집을 해서 영화제에 내는 시간이 촉박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민지는 "단편영화 현장보다 열악했다. 파주 헤이리 예술 마을 전체에서 촬영하고 좀비가 워낙 많아 시간에 비해 어떤 현장보다 밭하게 돌아갔다. 가내수공업이었다. 빨리 찍어야 했기 때문에 셋이 사이마다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로 눈도장을 찍은 이민지는 영화 '꿈의 제인'(2016)으로 주요 영화제를 휩쓸었다. 아울러 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2019), '꼰대인턴'(2020), 영화 '현기증'(2014), '손님'(2015)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민지는 "연극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독립영화, 단편영화에서 매체로 넘어올 때 운이 좋았다. 드라마를 조금씩 찍으며 '나를 독립영화에서 안 찾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재작년부터 다시 독립영화에 발들일 수 있어 좋았다. 독립영화에서도 밝은 역할을 하는 것이 오랜만이다. 발을 계속 넓혀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 = 필름다빈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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