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의 일방적 하차? 다사다난 '학교 2021' [김미리의 솔.까.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드라마 ‘학교 2021’이 또 ‘배우 하차’라는 잡음에 휩싸였다. 벌써 두 번째다.

15일 김영대의 ‘학교 2021’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김영대 소속사 아우터코리아 측도 마이데일리에 “김영대가 ‘학교 2021’에서 하차한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몇 시간 후 KBS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차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것.

KBS 측은 “‘학교’에 캐스팅된 김영대 배우는 출연계약서를 체결하고 주요 연기자 미팅, 대본 연습 등에 참석하며 7월 첫 촬영 준비를 하던 중 최근 소속사에서 제작진과 상의 없이 갑작스럽게 하차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며 “제작사와 KBS는 김영대 배우의 하차에 동의한 적 없으며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영대의 하차 소식과 더불어 tvN 새 드라마 ‘별똥별’ 주인공으로 낙점됐다는 보도도 이어진 상황. 이와 관련해 아우터코리아 측은 “출연을 제안받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BS 측은 김영대의 새 드라마 출연 소식에 “프로그램 제작진과 공식적인 논의 없이 하차 기사와 동시에 타프로그램 출연 기사가 나간 부분 유감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학교’ 측이 배우와 갈등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배우 안서현과도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인 바 있었다.

당시 KBS에서 방송 예정이었던 ‘학교 2020’의 유력한 여주인공 후보로 점쳐졌던 안서현. 하지만 갑작스레 다른 배우가 해당 역할을 제안받은 사실이 알려졌고, 이에 안서현이 부당하게 하차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안서현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로 인해 이런 의혹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지난해 3월 “금영과 태진. 첫 만남. 감독님 찾기. 코치님. 상휴 삼촌 #한상우 #안서현 #김요한 #학교가자”라는 글을 남기며 ‘학교’ 주역들과의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던 안서현. “‘학교 2020’을 300일째 기다리며”라는 글을 남기며 근 1년여를 기다려 왔던 ‘학교 2020’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배우가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고, 안서현이 영화 ‘옥자’에서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이 또한 지나가겠지...”라는 심경을 전했다. 팬이 “서현 님께 큰 시간이 될 듯합니다. 걱정 마세요. 우리가 있으니까요. 서현 님의 팬덤”이라는 글을 남기자 “어른들은 약속을 왜 지키지 않을까요”라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안서현이 여주인공으로 출연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학교 2020’ 측은 “캐스팅 과정이었다. 하차라는 단어는 모순이 있다. 합류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여주인공 갑질 논란이 불거진 ‘학교 2020’은 대본 수정 등의 이유가 더해져 편성이 불발됐다.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해 8월 방송 예정이었지만 제작이 미뤄졌고, 올해 ‘학교 2021’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남자 주인공인 김요한을 제외하면 대대적 변화를 꾀했다.

사실, 이 격동의 시기에 김영대도 함께하고 있었다. 방송가에 따르면 김영대가 출연을 결정한 건 지난해 초. 제작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학교 2020’ KBS 편성도 불발됐다.

그동안의 전적이 있는 만큼, ‘학교 2021’이 계획대로 올 하반기에 방송된다는 보장도 할 수 없다. 아직 공론화되진 않았지만, ‘학교 2021’ 첫 촬영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임에도 배우 중 계약금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 또한 위험 요소다. 배우에게 무조건 믿고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기엔 불안정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으며, 다사다난한 작품이 ‘학교 2021’이다.

김영대는 아직 병역 미필인 상태로, 내년 영장이 나온다고 해도 하등 어색할 게 없는 나이다. 미필인 남자 배우에게 입대 전 행보가 중요한 건 당연지사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영대는 이미 하차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고, 제작진도 김영대를 대신할 배우를 물색 중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다. 하지만 전도유망한 젊은 배우를 위한다면 이제 놓아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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