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연예인 노마스크' 왜 방치하나 [이승록의 나침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코로나19가 연예인은 봐주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 명대를 돌파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는데, TV만 틀면 딴 세상 얘기다.

18일 하루 동안 방송된 예능만 살펴봐도, 마스크 쓰고 있는 연예인 찾는 게 더 어려울 지경이다.

MBC '복면가왕'은 20명 넘는 연예인들이 달랑 투명판 사이에 두고 마스크도 안 쓴 채 떠들고 환호성하는 데 여념 없었다. SBS '런닝맨'에선 연예인들이 마스크 안 쓴 것도 모자라 서로 몸을 뒤엉킨 채 게임하고 왁자지껄 웃기 바빴다. KBS 2TV '1박2일'에선 출연자들끼리 따닥따닥 붙어 앉아 거리낌없이 대화 나눴다. 거리두기란 말이 우스울 정도다. 지상파 3사 외에도 마스크 안 쓴 방송은 수두룩하다.

폭염에도 실내외 가리지 않고 마스크 쓴 채 생활하는 시청자들만 바보가 된 셈이다. 정부에선 국민들에게 거리두기 4단계를 꼭 지켜달라고 읍소하면서, 왜 연예인들이 마스크 안 쓰고 거리두기도 무시한 채 촬영하는 건 방치하는가.

국민들에게 필수 정보 전달을 위해 방송을 중단할 순 없겠으나, 연예인들이 예능에서 웃고 떠드는 게 대체 어떤 공적인 목적이 있어서 이토록 느슨하게 놔두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충분히 마스크 쓰고 촬영해도 될 장면들 아닌가. 도리어 연예인들의 노마스크 행태가 코로나 심각성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만 낮추지 않는가.

정부는 방송국에 철저하고 세부적인 지침을 서둘러 내려야 한다. 정부가 늑장 부린다면, 방송국이라도 먼저 지금의 관행을 깨고 마스크 의무 착용으로 촬영 환경을 전환해야 한다.

[사진 = MBC, SBS, KBS 2TV 방송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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