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트레이드? 전혀 모르고 있었다…LG 돌아와 감회 새로워"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무려 12년 만의 컴백이다. LG는 '2루수를 찾아라'는 미션을 트레이드로 해결했다.

LG는 27일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서건창(32)을 영입했다. 서건창은 12년 만에 다시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서건창은 2009년 방출 통보를 받았고 2012년부터 넥센(현 키움)의 주전 2루수로 도약하면서 신인왕을 차지하는 '인간 드라마'를 작성했다. 2014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01안타를 폭발하면서 정규시즌 MVP도 차지했다.

서건창은 28일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SSG와 연습경기를 치르는 LG 선수단에 공식 합류한 것이다.

댜음은 서건창과 일문일답.

- LG 유니폼을 다시 입은 소감은.

"기간은 짧았지만 나의 첫 번째 팀이기도 했고 감회가 새롭다. 그때는 신인이고 어렸기 때문에 팀을 도울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대부분 선수가 그렇겠지만 트레이드가 처음이어서 너무 갑작스러웠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감정적으로 힘든 것은 어제(27일)로서 다 끝났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마음이 더 강하다"

- LG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팀에서 나에게 바라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내가 하던대로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팀이 원하는 목표에 가는데 있어서 가장 도움을 줄 방법인 것 같다"

- 스스로 전반기를 돌아본다면.

"준비를 잘 했다고 자신했는데 실망도 했고 반성할 것은 반성했다. 의욕이 앞섰고 FA를 앞두고 있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후반기에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 지난 연봉협상이 다시 이슈가 됐는데.

"당시에 결정을 할 때도 후회없다고 했었다. 지금 와서도 후회하지 않는다. 기사를 보고도 '아, 이런 일이 있었지'라는 정도의 느낌이었지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 팀에 보탬이 되려면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공수주 모두 안정감을 갖는 것이 먼저이고 팀이 이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금 더 수비에 집중하고 클러치 상황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면 그게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클러치 상황도 중요하지만 많이 출루하고 많이 뛰는 것이 원래 내가 했던 야구다"

- 후반기에는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 시도도 많이 할 것인가.

"무모하지 않는 선에서 과감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동창이었던 정찬헌과 트레이드가 됐다.

"(정)찬헌이는 정말 친한 친구다. 운명의 장난 같기도 하다. 찬헌이가 '너와 나는 같은 팀에서 뛸 운명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야구는 어느 팀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나와 찬헌이는 서로 응원할 것이고 서로 잘 됐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 등번호 14번을 유지하게 됐다.

"신민재가 14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흔쾌히 양보를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추신수 선배 만큼은 아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 최대한 성의를 보이겠다. 추신수 선배께서 좋은 문화를 만든 것 같다"

- 이제 홈 구장이 잠실구장으로 바뀌었는데.

"프로는 환경을 탓하면 안 된다. 잠실구장은 고척 홈 경기 다음으로 많이 뛰는 곳이었다.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다"

[LG 서건창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 공개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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