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외 첫 金' 한국 펜싱의 저력, 단체전서 나옵니다[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 펜싱은 도쿄올림픽 개인전서 남자 사브르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동메달을 목에 거는데 그쳤다. 노 골드였다.

그러나 한국 펜싱의 진정한 저력은 단체전에서 나왔다. 김정환,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성남시청)이 힘을 합치니 9년만에 다시 금메달이 따라왔다. 세 사람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8강 이집트, 4강 독일, 결승 이탈리아를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과 7위 김정환, 10위 구본길에 예비선수 김준호(20위)까지. 비록 개인전서 오상욱이 조기에 탈락했고, 김정환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전략이 중요한 단체전서 힘을 발휘했다.

사브르는 다른 종목과 달리 찌르기와 베기가 허용된다. 배 윗부분에 어떤 식으로든 찌르거나 베면 득점으로 인정 된다. 때문에 활동량이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 펜싱은 전통적으로 발펜싱에 강했다. 오상욱과 김정환, 구본길은 폭넓은 활동량으로 이집트, 독일, 이탈리아를 압박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서는 순간적으로 흐름을 내주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지만, 단체전은 3피리어드씩 9피리어드로 이어지는 긴 승부, 45점을 먼저 내야 이기는 종목이기에 상대적으로 이변이 개입될 여지가 적다.

오상욱과 김정환, 구본길은 동료가 흐름을 넘겨줄 때 연속득점으로 흐름을 찾아왔고, 흐름을 갖고 있을 때 적절히 시간을 버는 등 효율적인 경기운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만에 올림픽서 벌어진 남자 사브르 단체전. 한국은 다시 한번 세계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한국 펜싱은 2000년 시드니 대회 김영호(남자 플뢰레), 2012년 런던 대회 김지연(여자 사브르), 2016년 리우 박상영(남자 에페)이 금메달을 따냈다. 단체전 금메달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두 차례 금메달이 유일하다. 그만큼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강하다.

[한국 남자사브르대표팀. 사진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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