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밍스 “유로2020 이후 심리 치료 받아야 했다”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의 수비수 타이론 밍스가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유로 2020)를 치른 뒤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밍스는 영국 매체 더 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전 국민의 95%가 나의 존재에 의심을 품고 있었다”며 “정신 건강이 완전히 바닥에 처박힌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달 끝난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의 첫 경기는 지난 6월 13일 크로아티아와의 D조 1차전이었다. 이 경기에 밍스는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해리 맥과이어 대신 출전했다.

그러나 밍스의 선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일부 팬들은 소셜미디어 등지에서 공공연히 의문을 표하기 시작했다.

경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 역시 “잉글랜드팀의 가장 약한 부분이 밍스일 것”이라며 “가장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밍스”라고 지적했다.

당시 퍼디낸드는 “밍스는 ‘이 정도 급’ 무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밍스는 이 같은 비난과 우려를 고스란히 떠안고 뛰어야 했다.

그는 “크로아티아전에 앞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를 인정하는 게 부끄럽진 않다”며 “나의 출전에 관해 불확실한 점들이 정말 많았던 건 사실이었다”고 했다.

밍스는 “내 이름은 당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이 ‘이 친구는 글쎄’ 싶었던 이름이었을 것”이라며 “그건 내가 극복해내야 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첫 경기 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신력만으로 이겨내기엔 상당히 중압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밍스는 이어 “전 국민의 90~95%가 당신을 불신할 때, 이 같은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버리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심리 치료사와 이 문제를 깊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흡 조절과 명상, 현재를 직시하는 연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잠재 의식이 나를 좀먹는 것을 막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 = 아스톤 빌라 공식 홈페이지]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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