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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감독 '희생' 없었다면 '올림픽 오지환'은 없었다 [아무튼]
21-08-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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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2021년 8월2일 도쿄올림픽 야구가 열린 요코하마 스타디움. 김경문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예선리그 1차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겨우 이겼던 이스라엘과 재격돌했다. 준결승전으로 가기 위한,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로 선수들의 부담감은 컸다.

한화의 김민우를 선발 등판시킨 대표팀은 1회말 공격에서 이스라엘 선발 우완 조이 와그만으로부터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전안타, 2번 강백호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고 3번 이정후가 깊숙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0으로 앞서 나갔다. 2사 1루로 계속된 기회에서 5번 김현수가 중월2루타를 쳤으나 강백호가 홈에서 이스라엘 수비진의 송구 중계 플레이에 걸려 아웃됨으로써 공격의 맥이 끊겼다.

그러나 2회말 공격, 6번 오재일이 좌중간 안타로 진루하자 7번 하위타순에 배치된 오지환(31)이 조이 와그먼의 초구를 노려 쳐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0으로 점수 차를 만들었다.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한국의 최고 선수가 오지환이다. 유격수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공수를 도맡고 있다. 결국 한국이 몇 위를 하고 어떤 메달을 따낼지도 오지환의 활약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3년여 전인 2018년 6월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자회견장으로 돌아 가보자. 당시 구본능 전 총재의 발탁으로 한국국가대표팀 첫 전임 감독이 된 선동열감독이 8월 열리는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를 공식 발표했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교롭게도 병역 문제와 맞물려 LG 유격수 오지환이 선발 될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다. 선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선동열감독은 단호하게 오지환을 국가대표에 포함시키고 당당하게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다며 그의 기량을 인정했다.

오지환과 함께 삼성 박해민도 당시 병역 미필 선수 국가대표 7인에 포함됐는데 박해민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1번을 맡아 2일 이스라엘전까지 4경기 연속 1회 선두타자 출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선동열감독의 결단으로 국가대표가 된 오지환은 당시 자카르타에서 물을 잘 못 마셔 김하성 등과 함께 배탈 설사로 인도네시아전 등에 출장 못하는 일이 벌어져 선동열감독을 곤혹스럽게 한 바 있다.

결국 당시 오지환의 국가대표 발탁은 시즌 후 KBO 정운찬 총재와 선동열감독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으로 이어졌고 선동열감독은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되면 안된다. 국가대표로서 태극 마크를 단 선수들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밝히며 국가대표 전임 감독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듬해인 2019년 1월 선동열감독의 뒤를 이어 김경문감독이 전임 감독이 됐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 고문으로 1년 계약 기간이 남았으나 본인의 희생을 감수하며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아 프리미어 12를 거쳐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오지환은 당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고 LG와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8년 선동열감독의 결단과 용기가 없었다면 오늘의 오지환은 없다. 선동열감독의 선택이 옳았고 선견지명이 있었음이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오지환이 실력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스라엘전서 홈런을 치는 오지환. 사진=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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