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주변 정리 되셨어요?"…김용건, 황신혜 질문에 뭐라 했었나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김용건(76)이 39세 연하 연인에 대한 낙태 강요 미수 혐의로 피소돼 대중에 사과한 가운데, 김용건의 예능 출연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건은 지난해 종합편성채널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3-뜻밖의 커플'에 배우 황신혜(본명 황정만·59)와 가상 커플로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김용건은 황신혜와 예능에서의 가상 커플이지만 "나는 진정성을 가지고 이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이상 말 한 마디, 눈빛이라든가 마음에서 우러나는 거다"며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시 황신혜도 "완전 진지하다"고 동조한 바 있다.

김용건 사건을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용건과 39세 연하 A(37)씨는 2008년 처음 만났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으로 당시 김용건은 63세, A씨가 24세 때였다.

김용건은 이날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아리율 임방글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A씨에 대해 "상대방과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자식들이 독립하고 난 후 빈 둥지가 된 집에 밝은 모습으로 가끔 들렀고, 혼자 있을 때면 저를 많이 챙겨주고 이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늘 있었다. 매일 연락을 주고받거나 얼굴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만날 때마다 반갑고 서로를 챙기며 좋은 관계로 지냈다"고 고백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록 예능 속 가상 커플이라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김용건의 이같은 발언은 결과적으로 시청자를 우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이 밖에 김용건은 황신혜와 첫 만남 당시 "근데 주변 정리는 다 되셨어요?"란 질문에 "정리는 하고 있는 중이다"고 너스레 떨기도 했다. 또한 황신혜가 "남자와 단 둘이 앉아 있는 것도 오랜만"이라고 하자 김용건은 "나도 뭐 일주일 됐나"라고 말하더니 이내 "나도 오래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김용건은 A씨의 임신 사실을 인지한 시기로 올 4월초라고 밝히며 "임신 4주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당초 A씨의 출산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선 "서로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다. 제 나이와 양육 능력, 아들들을 볼 면목, 사회적 시선 등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 누구와도 이 상황을 의논할 수 없었던 저는, 상대방에게 제가 처한 상황만을 호소하며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애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화도 내보았다"는 것이다.

김용건은 당초 A씨의 출산을 반대했으나, 이후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44)를 비롯해 두 아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A씨 측에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용건은 "제 생각보다 상대방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다. 제 사과와 진심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며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혹여라도 법에 저촉되는 바가 있어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건은 1977년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해 1996년 이혼했다. 슬하에 하정우 등 두 아들이 있다.

▲이하 김용건 공식입장 전문.

김용건입니다.

먼저 갑작스러운 피소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또한 전혀 예견치 못한 상태로 저와 법적 분쟁에 놓이게 됐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예비 엄마와 아이에게도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최근까지 상대방에게 “출산을 지원하고 책임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해왔기에 이번 일이 고소라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것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축복받아야 할 일이 어그러진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 태어날 아이가 피소 사실을 알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한없이 무겁습니다.

상대방과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자식들이 독립하고 난 후 빈 둥지가 된 집에 밝은 모습으로 가끔 들렀고, 혼자 있을 때면 저를 많이 챙겨주고 이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매일 연락을 주고받거나 얼굴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만날 때마다 반갑고 서로를 챙기며 좋은 관계로 지냈습니다.

저는 2021년 4월 초, 상대방으로부터 임신 4주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로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제 나이와 양육 능력, 아들들을 볼 면목, 사회적 시선 등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당시 그 누구와도 이 상황을 의논할 수 없었던 저는, 상대방에게 제가 처한 상황만을 호소하며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애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화도 내보았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였고, 2021년 5월 21일 자신의 변호사와만 이야길 하라며 저의 연락을 차단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저는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주었습니다. 아들들의 응원을 받으며 2021년 5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상대방과 상대방 변호사에게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하였습니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 상대방의 순조로운 출산과 건강 회복, 새로 태어날 아이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보다 상대방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습니다. 제 사과와 진심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저는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혹여라도 법에 저촉되는 바가 있어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질 것입니다.

저는 그 어떤 따가운 질책도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임신 중인 예비 엄마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자극적인 보도나 댓글은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말씀 올리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N 방송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