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침체됐지만…야구는 계속된다 "프로의 의무 알고 있다면..."[MD현장]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분위기가 침체됐던 건 사실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7월 코로나19 술자리 파동의 중심 구단이었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KBO로부터 36경기 출장정지 및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 받았다. 키움도 선수단 관리 소홀로 1억원의 페널티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홍원기 감독은 정규시즌 중단 직후였던 7월14일 팀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은 사회에서 성인으로서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위치"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한현희와 안우진은 순간의 오판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두 사람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전력에서 제외된다. 구단 자체징계도 추가된다. 홍 감독은 단호했다. 2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그 얘기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이고 프로라는 테두리에서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책임질 일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사건 이후 선수들에게 따로 잔소리를 더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희망을 얘기했다. 홍 감독은 "그런 여러 의무를 알고 있다면, 그 어떤 주변의 유혹이나 참기 힘든 상황이 많을지라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불미스러운 일이 몇 년에 한번씩 반복되는데 그래도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다. 굳이 내가 '더 잘하자'라고 얘기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뭉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야구는 계속된다. 떠나간 팬심을 야구로 되돌리겠다는 뻔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로선 결국 진정성을 갖고 야구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키움은 이날 오후 간단히 훈련을 소화하고 부산으로 이동, 3~5일 롯데와 퓨처스리그를 갖는다. 홍 감독이 직접 지휘하고, 1군 멤버가 대거 출격한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자숙 중이다. 홍 감독에게, 그리고 고형욱 단장을 통해 죄송한 마음을 표했다. 한현희는 자필 사과문도 발표했다. 홍 감독은 "본인들에겐 (죄송하다는)연락이 왔다"라고 했다.

[키움 선수들.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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