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이 건강하게" 사령탑이 정찬헌에게 바라는 단 하나[MD토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부상 없이, 건강하게."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정찬헌은 LG 트윈스 시절이던 2019년에 허리수술을 받았다. LG는 지난해와 올해 정찬헌을 보통의 선발투수처럼 기용하지 않았다. 7일 턴, 10일 턴으로 충분한 휴식을 보장했다. 불펜 경험이 풍부하지만, 연투가 어렵다고 판단해 선발로 돌렸다.

키움은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받아오기 전부터 정찬헌의 몸 상태를 따로 체크했다. 고형욱 단장은 "우리가 확인해보니 앞으로 꾸준히 활약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몸 상태"라고 했다. 2008년 입단, 프로 14년차의 베테랑이지만, 아직 만 31세에 불과하다.

홍원기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팀에 합류하자마자 부탁한 게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자는 것이었다.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건강에 신경 쓰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정찬헌은 한현희와 안우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로테이선을 소화한다. 단, LG 시절 루틴이나 등판 간격 등을 최대한 유지시킬 계획이다. 본인도 그걸 원하고 있고, 키움도 김동혁, 김선기, 김정인 등 예비 선발들을 준비시킨다.

지난달 31일 SSG와의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서 몸을 풀었다.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홍 감독은 "변화구 제구력이나 경기운영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라고 했다. 정찬헌은 "첫 실전이다 보니 구위 체크의 목적이 컸다. 점수를 주든 안 주든 결과는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키움은 정찬헌과의 미래 청사진까지 그린다. 고 단장은 내년에 선발진이 다시 정비되면 정찬헌을 장기적으로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도 동의했다. "LG에서 필승조 경험이 있다. 지금은 선발진에 펑크가 있기 때문에 선발로 들어가지만, 여러 계산이 돼서 영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에 결과가 나오면 내년에도 선발로 갈 수도 있고,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물론 당장 중요한 건 올 시즌 후반기다. 홍 감독은 "그건 내년이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후반기에는 선발로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했다.

[정찬헌.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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