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와일드카드, 기대보다 저조했던 활약 [김학범호 결산]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김종국 기자]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도쿄올림픽을 마쳤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박지수(김천상무)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해 대회에 임했다.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의 올림픽 출전 동의를 구했지만 김학범 감독이 부상과 혹사를 우려로 과감하게 제외했고 대회 직전 소속팀 베이징(중국)의 반대로 기존 와일드카드였던 김민재 대신 박지수가 합류하는 변수가 있었다.

공격수 황의조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4골을 터트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서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황의조는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이어 멕시코와의 8강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헤딩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돌리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수치상으로는 적지 않은 골을 터트렸지만 승부처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활약은 다소 부족했다. 황의조는 2020-21시즌 소속팀 보르도의 일정을 마친 후 곧바로 벤투호에 소집되어 월드컵 예선을 치렀고 이후에는 올림픽팀에 합류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1년 넘게 휴식을 가지지 못하는 강행군을 펼친 황의조는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권창훈은 김학범 감독이 야심차게 와일드카드로 발탁해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무대에서 2회 연속 활약했다. 날카로운 킥력과 득점력까지 겸비한 권창훈은 이번 대회를 공격포인트 없이 마쳐 팀 공격을 이끌기에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 개막 직전 김민재 대신 올림픽팀에 합류한 박지수는 조별리그 3경기에선 적극적인 공중볼 싸움 등을 펼치며 수비진을 이끌었다. 박지수와 정태욱(대구)이 주축이 된 대표팀 수비진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만 실점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듯 했지만 멕시코와의 8강전에선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며 6골이나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최다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멕시코전을 마친 후 "후배들이 최선을 다했던 것은 사실이다. 원하는 목표를 위해 선수들이 노력했는데 아쉬운 것 같다. 팀을 더 잘 이끌어야 했다"며 "중요한 것은 나도 후배들도 이것으로 축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축구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고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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