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이강인, 올림픽 무대에서도 존재감 발휘 [김학범호 결산]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김종국 기자] 김학범호의 막내 이강인이 자신의 첫 올림픽 도전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강인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3골을 터트리며 올림픽에서도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차지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이강인은 도쿄올림픽에서 많지 않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팀에서 2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김학범호에 첫 합류해 형들과 호흡을 맞췄다. 막내 이강인은 형들 사이에서 빠르게 녹아들며 기량을 펼쳐보였다.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은 이후 경기에선 주로 교체 멤버로 투입되어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는 임무를 맡았다.

이강인은 형들 사이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트렸다. 루마니와의 조별리그 2차전 페널티킥 상황에선 자신이 먼저 키커로 나서겠다고 형들에게 이야기했고 결국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경기 종반 엄원상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온두라스전에선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행진에 가세하며 2경기 연속골의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강인은 자신이 주축이었던 U-20 대표팀과 달리 올림픽팀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팀 승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루마니아전 멀티골 이후에도 "골보다는 팀 승리에 만족한다. 승리가 중요하고 나의 득점은 중요하지 않다. 골을 넣었지만 형들이 초반부터 열심히 뛰어줬다" 대승의 원동력이 형들의 활약이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도쿄올림픽을 마쳤지만 여전히 아시안게임 등 연령별 대표팀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있다. 이강인은 "지금으로서는 남아있는 대회들이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었다"며 "팀원들과 코칭스텝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팀원들 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계속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마지막에 팀에 들어오지 못했던 형들과 선배들에게 감사하다.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났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코치진까지 하나가 되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앞으로 이런 큰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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