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비난과 함께 시작했던 올림픽에서 진가 발휘 [김학범호 결산]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김종국 기자] 도쿄올림픽 초반 예상치 못했던 논란에 휩싸였던 이동경이 자신에 대한 비난을 이겨내며 활약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동경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김학범호의 공격 자원 중 한명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동경은 대회 초반 거센 비난으로 인해 경기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뉴질랜드와의 1차전 충격패 이후 상대 공격수 크리스 우드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는 모습이 중계 방송에 잡혔고 수많은 비난과 직면했다.

이동경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경기에서 기대한 승리를 못해 실망도하고 화가 나있던 상황에서 교육했던 내용도 있고 실망감도 교차되면서 그런 행동이 나와 무례하게 비춰진 것 같다. 경기 직후에는 너무 실망스러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비난은 계속됐다.

이동경은 대회 초반 자신에게 집중됐던 비난을 경기력으로 극복해 나가기 시작했다. 루마니아전에선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과 다름없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한국은 참패를 당했지만 이동경은 경쟁력있는 모습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0분과 후반 6분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11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 오초아는 강력한 이동경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동경은 멕시코전에서 득점 장면 이외에도 수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4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를 절묘한 볼터치로 돌파해 슈팅까지 연결했고 전반전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선 날카로운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맞추기도 했다. 올림픽팀은 이동경의 활약이 없었다면 멕시코전에서 더욱 비참한 패배를 당할 수도 있었다.

멕시코전에서 상대 수비를 위협적으로 공략했던 이동경은 경기 후 끝내 눈물을 흘리며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이동경은 멕시코전을 마치고 "조별리그에서 고비를 맞이했지만 이겨내고 토너먼트에 올랐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상대가 강팀이었다. 아쉬운 경기였다"며 도쿄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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