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멍청하고 순진해” 첼시 전 미드필더 '독설'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이 '대선배'로부터 거친 독설을 들었다.

첼시 미드필더 출신 해설가 앤디 타운센드는 영국 축구 전문매체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케인이 멍청하고 안일하게 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가 속내를 알기 어렵기로 악명 높은 사람과의 ‘신사협정(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비공식 국제 협정을 일컫는 말)’에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여기서 ‘속내를 알기 어려운 사람’은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을 가리킨다.

타운센드는 1990년대 첼시와 아스톤 빌라 등을 거쳤다. 1990-91 시즌엔 첼시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과 미국 방송사 CBS 스포츠 등에서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케인은 앞서 현지시간 지난 2일 휴가를 마치고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타운센드는 “이 바닥에서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인물’이라는 평판을 가진 사람을 믿는 건 케인이 안일하게 굴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EPL 선수 시절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어릴 적 로리 맥메네미 당시 사우샘프턴 감독에게서 ‘날 위해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당시 나는 리그 밖 무명 선수였다"고 했다.

타운센드는 1985년 1월 사우샘프턴에 입단했고, 그해 6월 맥메네미 감독은 사우샘프턴을 떠나 서덜랜드로 옮겼다. 그리고 크리스 니콜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타운센드는 “니콜 감독에게 ‘로리가 이런 저런 약속을 했다’고 말했지만 그는 ‘당신이 누군데? 난 당신을 알지도 못한다’고 받아쳤다”고 회상했다. 니콜 감독은 타운센드에게 "내게서 뭔가를 얻어내고 싶으면 능력을 더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신사협정’을 맺었더라도 상황이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이야기다.

그는 “케인이 어쩌다 상대와의 악수 몇 번으로 팀을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모르겠다”면서 “케인이 안일한 건 물론이고 어떤 면에선 멍청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케인이 상황을 원하는대로 끌고 나가려면 지금껏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의 장기전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케인은 레비 회장에게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단과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