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만큼 기쁜 내야안타', 보어 16타수만에 안타...반등할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가 윈나우를 외치며 야심차게 영입한 저스틴 보어(33)가 5연속경기(15타수) 무안타 기록을 깨고 드디어 안타를 신고했다. 빗맞은 내야안타지만 말이다.

보어는 이날 2회말 첫 타석에서 삼성 뷰캐넌을 상대로 시프트가 2루 쪽으로 당겨졌던 가운데 빗맞은 타구로 3루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오랜만의 안타여서 그런지 LG 덕아웃에서는 함성 소리가 터져나왔고 보어는 마치 끝내기 홈런을 친 듯 포효하며 덕아웃을 보며 세리머니까지 했다.

6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공을 끝까지 보며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투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삼성 강민호 포수는 연이어 떨어지는 유인구를 요구하며 보어의 배트가 나오게 하려했다. 하지만 풀카운트에서도 뷰캐넌의 체인지업에 속지 않는 선구안을 보이며 조금씩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 패턴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이때 얻어낸 보어의 볼넷은 삼성에게 너무나 아쉬운 상황이었고 LG는 뷰캐넌에게 끌려가던 경기 흐림을 한번에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볼넷으로 LG는 흐림을 탔고 대타 이재원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홍창기의 동점 적시타가 이어지면 2사 후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재원의 1타점 적시타때는 환한 미소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축하했다.

LG는 6회말 동점을 시작으로 7회말 역전에 성공하며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3으로 승리하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27년 만의 우승을 위해 시즌 도중 영업한 외국인타자가 시즌 타율이 1할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건 본인에게도 큰 스트레스일 것이다.

자칫 부진한 타격으로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지만 적극적이고 쾌활한 성격으로 조금씩 팀에 녹아들고 있다.

보어는 타격 밸런스를 잡기 위해 경기시작 한시간 전까지 혼자서 실내 타격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LG 류지현 감독도 보어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며 보어의 반등을 바라고 있다. LG가 꿈에 그리던 우승을 하기 위해선 우승의 마지막 퍼즐로 생각했던 보어의 빠른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16타수만에 안타를 기록한 저스틴 보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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