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황인범-알리 아드난, '아무도 웃지 못한 1년 만의 재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NO.6 백넘버까지 같은 황인범, 알리 아드난.

1년 만에 적으로 만난 두 친구는 아무도 웃지 못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황인범과 알리 아드난은 각각 양팀 선발선수로 출전해 1년 만에 재회했다.

알리 아드난은 황인범이 MLS 벤쿠버 화이트캡스 시절에 매일 같이 함께 붙어 다녔던 친한 친구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 아탈란타에서 활약했던 알리 아드난은 지난 2019년 3월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하며 황인범을 만났고 절친이 되었다. 훈련이 끝나면 항상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같이 할정도 둘도 없는 사이다.

하지만 경기에서 친구라고 달라지는건 없다. 두 선수는 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자주 부딪쳤고 치열한 몸싸움을 하며 공을 쟁탈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라크 축구 역사상 최초로 유럽 5대리그 빅무대를 경험한 이라크 축구 스타 알리 아드난은 황인범과 송민규의 압박을 가볍게 벗겨내는 여유로운 플레이로 벤투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황인범도 유럽무대를 경험하며 향상된 피지컬을 앞세워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중원을 압박했다. 특히 84회에 달하는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알리 아드난은 후반 16분 황의조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눈물을 흘리며 교체됐다.

황인범은 풀타임 활약했지만 축구대표팀은 FIFA 랭킹 70위 이라크를 상대로 슈팅 14개를 날리고도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벤투호는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서부터 삐긋하기 시작했고 황인범과 알리 아드난 두 절친은 아무도 웃을 수 없었다.

[무승부에 고개를 숙인 황인범과 부상으로 교체되며 고개를 숙인 알리 아드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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