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vs보어 '닮은 듯 다른 행보...승패를 가른 외국인 7번타자'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해 외국인타자가 리그 홈런 1, 2위에 자리했던 KT와 LG는 올 시즌 내내 외국인타자로 인한 골머리를 앓으며 교체를 단행했다.

KT는 알몬테를 대신해 호잉을 영입했고, LG는 라모스를 대신해 보어를 영입하며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자 했다. 호잉은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였고, 보어는 NPB(일본 프로야구)에서 지난시즌 17홈런을 치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기에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두팀 모두 새로 영입한 외국인타자들의 기대이하 실력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KT의 경기는 1,2위 맞대결로 치열한 승부를 예상했지만 KT가 11-1 완승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는 선발투수 고영표의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 눈부신 호투가 돋보였다. 야수들은 총 4개의 홈런을 날리며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호잉을 7번 타순에 배치하며 보다 편한 마음으로 타격 결과를 내길 바랬다. 그리고 호잉은 감독의 바램에 응답했다.

7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호잉은 2회초 기선제압 투런 홈런을 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지난달까지 타율 0.188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차츰 적응하더니 최근 4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LG 보어는 KT 고영표에게 꽁꽁 묶이며 침묵했다. 여전히 1할대 타율이지만 지난달 26일 삼성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보어는 첫 타석부터 고영표에게 3구 삼진, 그것도 모두 헛스윙을 하며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타이밍이 전혀 잡히지 않자 기습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보어의 타율은 0.167로 더 떨어졌다. 홈런은 1개에 그치고 있다.

부족한 팀 장타력을 보완하기 위해 홈런타자를 기대하며 영입한 보어의 부진이 길어질 수록 LG의 27년 만의 우승이라는 꿈은 멀어지게 된다.

KT의 창단 첫 우승인가? LG의 27년 만의 우승인가?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호잉과 보어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우승을 위해 야심하게 새로 영입한 KT 호잉과 LG 보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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