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심판들은 왜 '용병 감독들'에게 쩔쩔맬까[아무튼]

구심에 B-S 문제로 항의 잦은 한화 감독에 아무런 대응안해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이 정도면 야구라는 스포츠가 부여한 권한을 넘어섰다.

KBO리그 한국인 심판들이 ‘외국인 용병 감독들’을 무서워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말이 안 통해 그들이 항의하는 것을 못 알아듣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KBO리그 심판들은 당연히 퇴장을 시켜야 마땅한데 왜 참아주는지, 왜 들어주는지, 왜 모르는 척 뭉개고 넘어가는가? 보는 야구팬들, 시청자들도 짜증이 날 지경에 이르렀다.

9위 KIA와 10위 한화가 맞붙은 지난 5일 일요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9회말 한화의 마지막 공격 상황이다. 5-4로 한 점 앞선 KIA는 마무리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우완 정해영은 첫 타자인 정은원을 상대하며 볼카운트가 3-1로 불리해지자 5구에 패스트볼을 몸 쪽 무를 높이에 깊게 던졌다. 강광회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정은원이 과도한 몸짓으로 스트라이크 콜에 반응했고 한화 수베로 감독이 통역을 대동하고 홈플레이트 쪽으로 나와 강광회 구심에게 항의를 했다. 스트라이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보였다.

이날 SPOTV2가 경기를 중계했는데 민훈기해설위원은 ‘이 정도는 스트라이 콜이 올라가도 할 말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민훈기해설위원은 정식으로 심판학교 과정을 밟아 심판 판정을 예리하게 본다.

이후 정은원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는데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작전을 펼쳤다. 다음 타자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한 것이다. 최소한 무승부 작전이었다. 최하위팀이 홈 구장에서 해야 할 작전인지 모르겠으나 감독의 고유 권한이니 할 말은 없다.

문제는 그 전이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수베로 감독의 스트라이크 판정 항의 때 '어제도 경기 중간에 (볼 판정에 대해 구심에게) 긴 얘기를 했다. 퇴장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강광회구심은 참았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한 항의는 퇴장감이다. 보내기 번트 작전이 감독의 고유 권한이듯,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 심판진에 항의를 잘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KBO리그 심판들이다. 이틀 연속 스트라이크 볼 판정, 고유 권한을 침범당하고도 퇴장을 안 시켰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한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와 정은원이 득점해 동점이 되고, KIA 중견수의 홈 송구가 투수 포수의 키를 넘어 3루 덕아웃 쪽으로 향하자 3루까지 진루한 하주석이 홈으로 들어오다 태그 아웃 당해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되면서 경기가 5-5 무승부로 끝났다.

그런데 느닷없이 역전패를 모면한 KIA 매트 윌리엄스감독이 나와 구심에게 항의를 했다. KIA에 유리한 판정이었는데 다들 의아해 했는데 확인 결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정해영’ 투수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이의를 제기 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경기 흐름이 끊겼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KBO 심판들은 경기가 종료가 됐음에도 항의하는 매트 윌리엄스 감독의 항의를 참고 들어줬다. 이쯤 되면 KBO리그 심판들은 참을성이 대단하거나 아니면 용병 감독들을 무서워하는 모양새다.

[항의하는 한화 수베로 감독. 사진=SPOTV화면 캡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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